[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댄서 허니제이가 생활고로 힘들었던 과거를 회상했다.
25일 방송된 JTBC '아주 사적인 관계 - 우리 사이(이하 우리사이)'에는 허니제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허니제이는 12년지기 친구라며 배우 김희정을 소개했다. 김희정은 댄스크루 퍼플로우로 함께 활동한 바 있고, 허니제이가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 출연하기 전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매일같이 만나며 응원해준 '찐친'이라고.
허니제이는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사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나가면 돈을 써야 하니까 사람 만나기도 싫어졌다"고 털어놨다. 김희정은 "우리끼리 만날 땐 언니가 내색을 안 하니까 얼마나 힘든지 상상도 못했는데 처음 '배달 알바라도 해야하나'라고 했을 때 가늠하게 됐다. 언니가 진지하게 다른 일을 찾으려고 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허니제이는 "그때 김희정이 늘 밥 사주고 술 사주고 했다. 돈을 내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돈이 너무 없다 보니 처음엔 고마웠는데 나중에는 미안함이 더 커졌다"며 "'스우파' 이전 공연업계가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다. 한달 수입이 5~60만원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춤에 대한 열정은 끝나지 않았다. 춤에 대한 끊임없는 갈망은 결국 '스우파' 우승이라는 극적 결과를 이뤄냈다. 허니제이는 "돈에 대한 욕심은 시작부터 없었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로 시작했던 거라 춤을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스우파' 우승하고 엄마 다음으로 김희정에게 전화를 했다.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김희정은 "친구들이랑 다같이 방송을 봤는데 언니 우승하는 거 보고 모두 다 울었다. 나는 처음부터 우승할거라고 생각했다"며 울먹였다.
오랜 인연만큼 쌓인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건 두 사람이 함께 걸그룹으로 데뷔할 뻔 했던 일화다. 허니제이는 "김희정 회사 대표님이 나한테 TLC 같은 그룹을 만들자고 했다. 나 김희정 리헤이 셋이 미리 합을 맞춰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객원 멤버로 활동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또 김희정이 항상 '우리나라 최고의 댄서'라며 자존감을 지켜줬다고도 말했다.
이에 유인나는 "아이유와 나는 서로 10년 넘게 '이거 할 수 있을까?' 하면 '무슨 소리야. 최고야. 아주 잘했어'라고 한다. 그걸 진짜인 것처럼 10년간 속이고 있다"고 맞장구쳐 웃음을 안겼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