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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코멘트]일주일 뒤 밝혀진 조기 강판된 임찬규와 류지현 감독의 대화는? "못믿어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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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국내 선발진은 위기였다. 이민호가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더니 5선발 손주영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국내 선발을 이끌어야 할 임찬규도 직전 등판에서 부진하며 조기 교체가 됐었다. 선발진의 불안감에 타선까지 막히면서 LG는 내리막을 탔다.

다행히 임찬규가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대0 승리를 이끌고 토종 선발의 자존심을 세웠다.

직전 1⅓이닝 4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을 확실하게 만회했다. 일주일전만해도 임찬규에 대한 걱정이 컸던 게 사실이었다. 경기 중 류지현 감독과 임찬규가 얘기를 나누는 장면까지 나와 더욱 걱정이 들기도 했다.

당시 임찬규는 1회말 볼넷 2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말 3연속 안타에 희생플라이로 2점을 내주고 또 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고 곧바로 임준형으로 교체됐다. 다행히 임준형이 추가 실점을 막아냈고, 이후 LG 타선이 터지면서 8대7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임찬규의 2회 강판은 충격적이었다. 이틀전인 15일 이민호가 선발 등판했다가 3⅓이닝 동안 7안타 7실점을 하며 팀이 패했고, 이민호가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있었다. 선발 투수에게 되도록 길게 던지게 하는 류 감독이 임찬규가 실점을 많이 한 것도 아님에도 빠르게 교체를 한 것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류 감독이 임찬규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오며 임찬규도 2군으로 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일주일만에 밝혀진 그날의 대화는 류 감독이 임찬규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임찬규는 "감독님께서 그때 '네가 잘못해서 내려가는 게 아니고 이기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못믿어서가 아니니 신경쓰지 말라'고 말씀해 주셨다"면서 "나도 벤치의 결정에는 항상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서운함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당시 한화와 1승1패에서 맞이한 일요일 경기였고, 불펜진이 충분한 상황이었기에 초반 흐름이 넘기지 않기 위해 선발을 빠르게 교체했던 것. 그리고 류 감독은 임찬규가 혹시 오해할 수도 있음을 감안해 직접 교체 이유를 말해주면서 여전한 믿음을 보였다. 투수조 조장이고 국내 선발진을 이끌어야 하는 임찬규이기에 등판 시기를 하루 더 미뤄 6일의 휴식 시간을 주면서 컨디션을 되찾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다.

그리고 임찬규는 일주일 뒤 두산전서 5이닝 2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