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좋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LG 트윈스가 예상하지 못한 새 타순으로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3연전을 치렀다. 1번 홍창기-2번 박해민의 최강 테이블세터진을 구성했으나 기대했던 효과가 나오지 않자 22일 잠실 두산전서 1번 박해민, 3번 홍창기의 새로운 타선으로 나섰다. 박해민이 1번으로 올라가는 것은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부동의 1번 타자인 홍창기가 2번이 아닌 3번 타자로 나서는 것은 의외였다. 홍창기가 출루도 뛰어나지만 득점권 타율 3할3푼3리로 찬스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였기에 3번 타자로 기용한 것.
22일 첫 날은 효과가 있었다. 박해민은 3안타를 치면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고, 홍창기도 5타수2안타의 좋은 타격을 했다. 박해민의 활약 덕에 LG는 5대1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23일엔 팀이 2대4로 패했다. 박해민은 무안타, 홍창기는 1안타를 기록.
24일엔 둘의 활약이 뛰어났다. 박해민은 안타는 치지 못했지만 요즘 얻어내기 어렵다는 볼넷을 3개나 골라 출루했다. 홍창기도 6회초 1사 1루서 깨끗한 우전안타로 찬스를 이었고 득점에도 성공했다.
3경기 뿐이지만 1번 박해민-3번 홍창기 조합은 효과를 보는 모양새다.
문제는 2번 타자다. 박해민과 홍창기 사이를 이어줄 타자가 마땅치 않다. LG는 지난해에도 2번 타자가 좋지 않았다. 잘 치던 타자도 2번에만 올라서면 부진했다.
올해 2번 타자로 부진했던 박해민이 2번에서 벗어나 1번에 서자 바로 3안타를 친 것도 신기할 정도였다.
22,23일 경기에선 오지환이 2번으로 나섰지만 9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LG 류지현 감독은 24일엔 그동안 하위 타선에서 타율 4할6푼2리의 엄청난 타격을 했던 문성주를 2번으로 올렸다.
그러나 문성주도 2번으로 오니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이전에 선발로 출전한 12경기 중 10경기서 안타를 쳤던 문성주였지만 이날은 안타를 치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9회초엔 병살타까지 기록했다. 그래도 볼넷 2개를 기록한 점은 긍정적이었다.
올해 LG 타선의 신데렐라로 급부상한 문성주가 LG의 오랜 숙원인 2번 타자 문제를 해결해 줄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