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현재는 아름다워'의 배다빈과 윤시윤의 로맨스에 시청률도 껑충 뛰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하명희 극본, 김성근 연출) 8회에서 미래(배다빈)는 해준(신동미)을 통해 현재(윤시윤)와 영은(배그린)의 강렬했던 과거를 더 알게 됐다. 현재가 CC였던 영은과 헤어지고 식음전폐할 정도로 힘들어했고, 연애를 안 한지도 몇 년 됐다는 것. 그렇게 열렬히 사랑했던 영은이 이혼해 싱글로 돌아온다면 현재가 흔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미래는 불안했다.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현재는 "너한테 문 닫은 지 오래, 감정 소모하고 싶지 않으니 일만 하자"며 영은에게 칼같이 선을 그었다.
현재와 미래의 묘한 관계를 직감한 영은은 미래를 직접 찾아가 퍼스널 쇼핑을 의뢰했다. 옛날 남자친구를 만났는데, 그 남자 마음을 다시 사로잡고 싶다고 은근히 도발하기도 했다. 때마침,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미래의 사무실에 들른 현재는 이 상황이 기가 막혔다. 그래서 영은을 데리고 나가 정리하려 했다. 그런데 미래가 "가지 마세요, 이현재씨"라고 막아섰다. 현재를 좋아하는 미래가 처음으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들 커플의 로맨스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그 사이, 더욱 적극적으로 로맨스에 다가간 이가 있었으니 바로 막내 수재(서범준)였다. 유나(최예빈)와의 스킨십이 예전 같지 않게 떨렸고, "너 나 좋아하냐"는 농담도 그냥 웃어넘기기 어려웠다. 사소한 걸로 짜증내지 않는 성격인데 이상하게 수재에게는 짜증을 내게 된다는 유나, 그런 그녀에게는 화가 나지 않는다는 수재, 두 사람 사이엔 감정이 생긴 게 분명했다. 그래서 수재는 이 이상한 감정을 확인해야 했다. 그래서 유나에게 "키스할래?"라고 다가갔다. MZ 세대의 거침 없는 사랑 확인법에 심장 박동수를 높이는 설렘이 폭발했다.
'연애 꺼벙이' 맏형 윤재(오민석)에게도 진전은 있었다. 지난 밤 추태에 대해 사과할 겸 해준(신동미)에게 저녁 식사를 제안했고, 이 자리에서 자기 나름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 소개팅에서 오가는 대화가 너무나도 불편해서 여자를 만나지 않았던 그에게 해준은 재미있고 편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가끔 연락해도 되냐"고 물었다. 해준은 윤재의 감정이 자신을 연애 상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미란 걸 알았지만, 그럼에도 또다시 뛰기 시작한 심장을 부인할 수는 없었다. "자주 연락해도 된다"는 해준을 윤재는 해사한 미소로 바라봤다.
한편, 입양으로 맺어진 모녀 수정(박지영)과 미영(이주실)의 사연도 드러났다. 아이 못 낳는다는 소리, 교수 남편 뒤에서 아이 없다고 수근대는 소리가 진저리칠 정도로 듣기 싫었던 미영은 비공개로 수정을 입양했다. 때마침 남편이 프랑스 교환 교수로 가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주변에도 자신이 낳은 딸로 속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수정의 집에서 함께 살기를 거부했다. 알츠하이머 증상이 심해지고 있는데, 그동안 숨겨왔던 딸의 입양을 말해서 집안에 분란을 일으킬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병 때문에 추한 밑바닥을 보이고 싶지 않아 요양원에 남기로 한 엄마의 결정이 수정의 가슴을 후벼팠다. 서로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꼭 안은 두 모녀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