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골 욕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런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양보했다. 최근 큰 정신적 충격을 받으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은 것이 아닐까.
호날두는 23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프리미어리그 아스널과 경기에서 소중한 페널티킥 기회를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넘겼다. 페르난데스는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맨유는 1대3으로 졌다.
랄프 랑닉 임시 감독에 따르면 호날두는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차는 것이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영국 미러는 '랑닉 감독은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차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랑닉은 "경기가 끝나고 호날두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차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페르난데스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호날두는 최근 깊은 슬픔에 빠졌다. 지난 19일 호날두는 비보를 알렸다. 아내 조지나 로드리게스가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딸은 건강하게 세상에 나왔으나 아들은 숨을 거뒀다. 20일 리버풀전도 결장했다.
미러는 '호날두가 갓 태어난 아들의 비극적인 죽음 후 아스널과 경기에 복귀했다. 호날두는 골을 넣고 하늘을 가리켰다. 애도의 표현으로 보였다'면서 호날두를 위로했다.
평소의 호날두였으면 본인이 직접 찼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팀을 위해서 페르난데스의 기를 살리려고 페널티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페르난데스는 맨유 스쿼드의 핵심이다. 호날두나 폴 포그바, 해리 맥과이어 등 많은 선수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지만 페르난데스는 맨유의 코어로 꼽힌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없다. 2월 21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1골 1도움이 마지막이다.
비록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놓치며 침묵은 계속됐지만 호날두의 달라진 점이 엿보인 대목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