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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 품은 KIA, 장정석 단장 "맞추고 싶었던 카드, 하루 전 급물살"[SC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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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부임 후 맞춰보고 싶었던 카드다."

KIA 타이거즈 장정석 단장은 박동원 트레이드 영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장 단장은 키움 프런트, 사령탑 시절 박동원과 연을 맺었다. 누구보다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는 선수. KIA 단장직을 맡은 뒤 전력 분석 과정에서 박동원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일찌감치 점찍어 놓고 있었다. 하지만 키움의 대들보인 박동원을 쉽게 데려올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박동원의 KIA행 가능성은 외부에서도 꾸준히 거론됐던 부분이다. KIA가 올 시즌을 앞두고 나성범, 양현종 영입에 적지 않은 자금을 풀면서 전력을 강화했으나, 포수 뎁스 면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아왔다. KIA가 박동원 영입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고, 비시즌기간 실질적인 움직임에 나섰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 시즌 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박동원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이런 전망은 현실이 됐다.

장 단장은 24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박동원의 트레이드를 두고 "(단장) 부임 후 처음부터 맞춰가고 싶었던 카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물밑에서 조율을 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았다. 그러다 어제(23일) 갑작스럽게 급물살을 타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1군 포수인 김민식과 한승택이 잘 해주고 있지만, 박동원이 우리 팀에 필요한 장타 능력을 갖춘 우타자에 수비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KIA는 박동원 영입을 위해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에 현금 10억원,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놓았다. 전면 드래프트로 바뀐 2023 신인 드래프트제를 고려할 때 사실상 2차 1라운드 지명권을 내놓은 셈. 이에 대해 장 단장은 "물론 출혈이 크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만한 경험과 실력을 갖춘 선수를 받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라며 "양 팀이 서로 윈-윈하는 트레이드"라고 평가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