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안녕하십니까 KIA 타이거즈 포수 박동원입니다'
하루 전까지만 해도 키움 히어로즈 로고가 새겨진 버건디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박동원이 오늘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3루 더그아웃 앞에 섰다.
24일 고척스카이돔. 경기 직전 발표된 트레이드 소식에 현장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키움과 KIA는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내야수 김태진과 2023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에 현금 10억 원을 주고 키움 포수 박동원을 영입했다.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KIA와 이지영, 김재현, 주효상 등 포수 뎁스가 두터운 키움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졌다.
지난 시즌 이지영과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안방을 지켰던 박동원은 포수로서 더 많은 이닝을 뛰고 싶어 했다. 물론 키움에 남는 것이 우선이었다. 하지만 어린 포수들의 빠른 성장과 주전 경쟁을 펼치던 이지영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박동원이 안방을 독차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은 자신의 역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팀에서 뛰고 싶어 했다. 공수에서 활약해줄 확실한 주전 포수가 필요했던 KIA는 박동원 영입으로 그동안 느꼈던 갈증을 해소하게 됐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타난 박동원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향해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09년 히어로즈 입단 이후 처음으로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된 박동원의 표정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5분 남짓 진행된 포토타임 내내 박동원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포수로서 마음껏 뛰고 싶었던 박동원이 KIA 타이거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