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무관의 반항아' 전원규(23기 S1 33세)가 데뷔 5년 만에 진출한 첫 대상경륜 결승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원규는 24일 오후 광명 스피돔에서 제 15경주로 열린 제26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에서 황인혁(21기, SS) 성낙송(21기 SS)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로나19 휴장으로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원규는 2017년 연습생을 거쳐 2018년 데뷔한 이래 5년 만에 무관의 설움을 털어냈다. 그것도 처음 진출한 대상 경륜에서의 우승이었다.
출발 신호가 울린 직후, 선두 유도원이 빠진 직후 충청권의 황인혁과 김범수가 앞으로 치고 나갔다. 황인혁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 한동안 황인혁의 선두가 유지됐다. 그러나 백 스트레치에서 전원규가 피치를 무섭게 올리며 젖히기 승부를 걸었다. 앞으로 쭉쭉 치고 나오는 전원규의 기세를 아무도 따라잡지 못했다. 결국 전원규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은 2022년도 두 번째로 열린 대상경주로 현재 경륜 1인자인 임채빈이 국가대표 평가전으로 출전하지 않는 가운데 훈련지별(수도권 3명, 충청권 2명, 경상권 2명)로 선수가 고르게 출전해 누가 우승컵을 차지할지 경륜 팬의 관심이 집중됐다.
22일 예선전, 23일 준결승전을 거쳐 이날 특선급 결승전에는 황인혁(21기 SS), 김희준(22기 S1), 황승호(19기 S1), 김범준(25기 S1), 전원규, 성낙송(21기 SS), 왕지현(24기 S1)이 진출했다.
경기 전 예상 판도는 혼전이었다. 임채빈이 없는 대상경륜이라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고 봤다. 슈퍼특선급이 무색하게 성낙송은 외면을 당했고 전문가들 예상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 와중에 '핫 이슈메이커'는 신흥강자 22기 정해민이었다. 부진한 슈퍼특선 정하늘, 특선 준강자로 하락한 신은섭으로 꺼져가는 동서울팀의 불씨였다. 임채빈을 제외한 강자로 평가되었다. 당연히 이번 대회 슈퍼특선 황인혁을 상대로 대결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준결승을 통과하지 못했다. 슈퍼특선 성낙송의 노련미에 밀렸다. 같이 관심을 모았던 26기 신인간판 김영수도 경주운영의 미흡함을 노출하며 일찍 예선 탈락했다. 그러나 25기 김범수, 24기 왕지현이 깜짝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정해민 대신 황인혁에게 23기 훈련원 2위 전원규와 22기 훈련원 1위 김희준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황승호와 성낙송은 베테랑의 관록을 내세웠다.
이날 대상은 베테랑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무대였다. 성낙송은 코로나 휴장과 개인적인 사정으로 슈퍼특선반 중 유일하게 공백기 동안 대상경주 경험이 없었다. 슈퍼특선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10위권 밖으로 내려앉았다. 재도약의 발판이 필요했다. 반면 전원규와 김희준은 세대교체를 외쳤다.
수도권팀은 이번 결승경주에 3명의 선수만 피스타에 올려 충청권, 경상권팀의 접전을 예고했다. 경주 시작과 함께 예상대로 지역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충청권 황인혁, 김범수가 앞 선을 장악했지만, 전원규의 혼신을 다 한 젖히기 승부수가 통했다. 그 뒤를 김희준과 황승호가 따랐다.
전원규는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을 수상했다. 2위와 3위를 차지한 김희준과 황승호는 각각 1100만원과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전원규는 "최근에 몸이 많이 올라왔는데 큰 대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 앞으로 더욱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경륜위너스 박정우 예상부장은 "전원규의 우승으로 임채빈이 독식하던 대상경륜에 오랜만에 또 다른 우승자가 나타나 앞으로 임채빈이 없는 특선급에서는 열띤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 시상식에는 본지 신보순 편집국장이 시상자로 참석해 입상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광명=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