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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PO 현장인터뷰] '스타팅 평균신장 196.4' 김승기 KGC 감독의 변칙, "이거 안통하면 끝. 1차전에 다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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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1차전에 모든 걸 걸었다. 변칙 라인업이 통하면 승산이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어보면 수긍이 된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맞이한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은 마치 도박과도 같은 승부수를 던졌다. 전원 장신 선수들로 선발멤버를 구성하는 변칙 승부다.

김 감독은 21일 수원 KT 소닉붐아레나에서 수원 KT와 '2021~2022 KGC 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4강 PO 1차전을 앞두고 승리를 위한 깜짝 카드를 공개했다. 그는 "상대는 워낙 공격도 강하고, 수비도 강해서 챔피언에 도전할 만 한, 그리고 할 수도 있는 팀이다. 반면 우리는 변준형도 몸상태가 좋지 않고 해서 경기 시작 때 뭔가 정리를 잘 해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스타팅을 완전히 변칙으로 나간다. 이게 통하면 승산이 있다. 솔직히 1자천에 모든 걸 걸었다. 1차전에 지면 2차전 이후는 의미가 없다. 양팀 다 1차전 이긴 팀이 3대0으로 승리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준비한 '변칙 스타팅 라인업'은 말 그대로 파격적이다. 전원이 포워드-센터로 구성됐다. 함준우(1m95)-양희종(1m94)-문성근(1m96)-오세근(2m)-대릴 먼로(1m97)가 1쿼터 스타팅으로 나온다. 5명의 평균 신장이 무려 1m96.4나 된다. NBA급 평균신장이다. 가드가 없다. 김 감독은 "처음에 공을 몰고 나오는 사람이 가드고, 로포스트에 있는 사람이 센터다"라며 모두가 가드이자 센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정면승부도 밀렸고, 변칙도 밀렸다. 사실 선수로서는 우리가 밀리는 게 사실이다. 시작 때 그런 부분을 감안해 상대의 기를 살려주지 않는 디펜스를 들고 나왔다. 공격에서는 리바운드를 이기고, 수비에서는 외곽포를 주지 않으려는 계획이다. 이게 통하면 KT도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게 안 통하면 우리는 끝이다. 패배를 인정하려고 한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