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터크먼(한화), 호세 피렐라(삼성),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강력해진 '투고타저' 흐름에서도 소속팀의 중심타자, 코어 전력으로 활약중인 외국인 타자들이다. 상위타선, 중심타순에서 존재감을 보여주는 외부 전력. 외국인 타자를 쓰는 이유다. 수비능력까지 있다면 최상이지만, 일단 타격 능력이 중요하다.
외국인 타자 리오 루이즈를 보면, LG 트윈스 사람들은 한숨이 그치지 않는다.
19일 현재 49타수 9안타, 타율 1할8푼4리-1홈런-3타점-7득점. OPS(출루율+장타율)가 0.561에 불과하다. 규정타석을 채운 68명 중 57위다. KBO리그 10개 구단 외국인 중 1할대 타자는 루이즈와 DJ 피터스(1할7푼7리) 둘 뿐이다. 피터스는 타격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루이즈와 별 차이가 없다.
올해도 외국인 타자의 부진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팀이 많은데, LG 또한 상황이 상당히 심각하다.
주 포지션인 3루수와 2루 수비가 가능한 내야 자원. 수비 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유격수 출신인 류지현 LG 감독은 "좌우 수비 폭을 보면 3루가 익숙하고 편한 선수다. 2루는 가능해도 유격수는 어렵다"고 했다.
문제는 공격능력. 득점 찬스에서 약했다. 득점권에서 12타수 1안타, 득점권 타율이 8푼3리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선 더 그랬다. 21타수 1안타, 4푼8리다.
상대 투수에게 위압감을 줘야할 외국인 타자가 하위 타선의 가장 만만한 타자다. 낯선 리그에서 적응시간이 필요하다고 해도, 심각한 집중력 부족이다.
시즌 초반 외국인 전력을 방치할 수도 없다. 일단 어떤 식으로든 활용하면서 살펴봐야하기에 더 답답하다.
7번 타자로 나서던 루이즈는 19일 잠실 KT 위즈전에 9번-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무안타 삼진 1개. 이 경기에 타격이 좋은 문보경이 3루를 지켰다. 지난 주말 채은성이 복귀해 입지가 더 좁아졌다.
지금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시즌 마지막까지 함께 하기 어렵다.
팀 전력을 구성하는 모든 파트가 완벽하기는 어렵다. 빈틈이 적은 팀이 강팀이다. LG가 어떤 준비를 하고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