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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男탁구 원톱!'장우진,항저우-세계선수권 태극마크 '1빠'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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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탁구 원톱' 장우진(27·국군체육부대)이 2022 청두세계탁구선수권 및 항저우아시안게임 태극마크를 가장 먼저 확정지었다.

장우진은 19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파견 선발전 이틀째 경기까지 8전승을 달리며 전체 1위를 조기에 확정했다. 이상수, 안재현, 조대성, 조승민 등 강력한 라이벌들을 모두 넘었다.

1차전 마지막 날인 20일 황민하(미래에셋증권)와의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으나 패하더라도 순위 변동은 없다. 나머지 선수들이 이미 모두 2패 이상씩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1, 2차로 나눠 풀리그전을 치르는 이번 선발전은 1차전 우승자를 먼저 뽑은 뒤 나머지 선수들이 2차전에서 리그전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선발을 확정한 장우진은 1차전 마지막 경기 후 2차 리그전은 벤치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느긋하게 관전할 수 있게 됐다.

장우진은 명실상부한 한국 남자탁구 간판이다. 2018년, 2019년 종합선수권을 2연패했고, 가장 최근인 2021년 대회에서도 준우승했다. 최근 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소속팀 상무에 14년만에 단체우승을 안겨주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랭킹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왔다.

국제무대에서도 꾸준한 커리어를 쌓았다. 2013년 세계주니어탁구선수권서 중국의 난적들을 모두 꺾고 우승했다. 성인무대에서도 2015년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18년 코리아오픈 3관왕으로 '북녀' 차효심과 혼합복식을 제패하며 화제를모았다. 2018년 부다페스트 세계탁구선수권 단식 8강에 올랐고, 지난해 도쿄올림픽 대표로도 활약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휴스턴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스에서는 임종훈과 함께 남자탁구 사상 최초로 개인복식 결승에 오르는 역사도 썼다. 강렬한 포어핸드 공격이 트레이드 마크. 이번 선발전에서도 전매특허인 포어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전승 가도를 달렸다.

1위를 최종 확정한 이후 장우진은 "라켓은 내 자존심이다. 이번 선발전에서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발전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후배들이 최근 잘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도 많이 했다. 일단은 1위로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올해 항저우와 청두에서 중요한 일전을 앞두게 된 장우진은 대표팀 에이스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벌써 여섯 번째 세계선수권이다.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복식 말고는 뚜렷한 존재감을 세운 적이 없었다. 지난 올림픽에서도 아쉬운 실패를 맛봤다. 이제는 대표팀에서도 고참에 가까워졌는데 선발될 동료들과 함께 최선의 전력을 꾸려 좋은 성적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이 잘하고 있으니 제 기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

이번 선발전은 홍천에서 치러지면서 각별한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대한탁구협회는 홍천에 한국탁구 재도약의 터전을 마련하려 하고 있는 중이다. 전용체육관은 2024년 완공을 목표한다. 홍천에서 치러진 선발전에서 가장 먼저 선발을 확정한 장우진은 "협회가 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게 느껴진다. 다른 종목에는 없는 전용체육관이 건설되면 한국탁구 전체에 좋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선수로서 감사하는 마음이다. 어차피 이런 선발전도, 아시안게임도, 세계대회도 하나의 과정이다. 2024년 올림픽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이틀째를 지난 선발전은 현재 남은 자리를 목표하는 선수들이 치열하게 경합중이다. 남자부는 2차 리그전을 통해 4명의 선수들이 추가로 선발된다. 황민하, 안재현, 조대성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여자부는 1차 리그전 1위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막내 김나영(포스코에너지)이 현재 5승1패 1위를 달리며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하영(대한항공), 윤효빈(미래에셋증권), 이시온(삼성생명) 등이 막판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선발전 잔여경기는 20일 오전 10시 재개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