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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가 외면하는 '득점왕' 주민규, 깨어난 득점포로 카타르행 희망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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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은 주민규(32·제주)였다. 34경기에서 22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에게는 번번이 외면당했다. 지난해 일본과의 친선경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과 최종예선 등 5차례 소집에 주민규를 한 번도 발탁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당시 벤투 감독은 주민규가 발탁되지 않은 논란에 대해 "플레이 스타일과 적응 여부, 팀에 어떻게 도움이 될 지 전체적으로 고려한다"면서 "득점만 보고 선수를 선발하지 않는다. 다른 스트라이커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주민규는 이정협 조영욱 김신욱 황의조 조규성 김건희 등에게 밀려 태극마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는 이르다. 벤투호의 문은 열려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7일 카타르월드컵 본선 관련 기자회견에서 "본선 엔트리를 말하는 것이 매우 이른 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과정을 통해 틀은 갖고 있다. 하지만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종 엔트리 제출 때까지 많이 관찰할 것이다. 팀에 최선이 되는 쪽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규에게도 희망이 샘솟는 발언이다. 여기에 힘이 난걸까. 주민규는 지난 10일 열린 인천과의 2022시즌 K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멀티골을 성공시켰다.

첫 골은 전반 2분 만에 성공시켰다. 오른쪽 측면에서 안태현의 크로스를 쇄도하며 헤딩으로 정확하게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두 번째 골 순도는 더 높았다. 1-2로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정우재의 헤딩 패스를 조성준이 가슴으로 떨궈줬고 그대로 오른발 발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이 멀티골을 통해 더욱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 팀에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경기였고, 공격수로서 칭찬해줄 수 있는 경기였다. 다음 경기에도 기대된다"고 칭찬했다.

벤투호에는 사실 10번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그나마 황의조(보르도)보다는 조규성(김천상무)이 10번에 가깝다. 조규성이 9경기 7골로 스테판 무고사(인천)과 함께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건 벤투호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벤투 감독은 9번 역할도 할 수 있는 주민규를 테스트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민규는 올 시즌 3도움도 기록 중이다.

벤투 감독은 언제 제주 경기를 관전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