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게은기자] 가수 일라이와 방송인 지연수가 숨 막히는 재회를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에는 일라이와 지연수가 출연했다.
앞서 두 사람은 11세 연상연하 부부로 알콩달콩한 케미를 뽐내며 큰 화제를 모았지만 결혼 7년 만에 이혼해 충격을 안겼던 바. 이날은 이들이 이혼 후 2년 만에 다시 만나는 날이었다.
숙소에 도착한 지연수는 먼저 도착해있는 일라이가 자신의 캐리어를 들어주기 위해 손을 내밀자 이를 거부하는가 하면, 서로 인사도 주고받지 않아 재회 초기부터 냉랭한 분위기를 감돌게 했다.
마트에서 장을 보고 식사한 후에는 진지하고도 심각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지연수는 아직 고부갈등에 감정이 격한 모습이었다. 일라이가 "우리 엄마가 여보에게 뭐라고 시집살이 시키면 얘기하라고 했잖아. 왜 가만히 있어?"라고 묻자 지연수는 "너랑 이혼 시킨다고 했으니까. 헤어지게 만든다고 했으니까"라고 맞섰다.
일라이는 "난 그 말 못 믿어. 일본에 있을 때마다 엄마랑 트러블이 생기면 나한테 얘기했잖아.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전화해서 따졌다. 오히려 엄마랑 사이만 멀어졌다"라고 하소연했다. 또 "우리 부부싸움 할 때마다 여보는 친구 만나서 얘기하고 다녔다. 난 누구랑 얘기해?"라고 물었다. 지연수는 "너희 엄마한테 얘기했잖아"라며 싸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일라이는 "우리 엄마 얘기가 너무 많이 나오니까 참다 참다 엄마한테 확인차 얘기한 거야. 내가 어떻게 좋게 만들 수 있었던 거야?"라고 묻자 지연수는 "나도 우리집에서 귀한 자식이야. 나도 소중한데 왜 너희 가족에게만 사람이 아니어야 해? ATM기, 감정 쓰레기통, 난 너에게 변기통이었어. AI로봇이었고 돈 안주고 쓰는 하녀였어. 네가 할 말이 있어?"라고 원망했다. 이어 "너에게 좋은 부모님이겠지만 사기꾼보다 더 나쁜 사람들이야"라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지연수는 일라이가 이혼 판결 당일 재판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점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전했다. "10년 가까이 같이 산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잖아. 같이 산 친구도 짐을 뺄 때 인사라도 하는데... 마음 떠난 건 이해할 수 있어"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해외에서) 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돈이 없는데 어떻게 왔다 갔다 해"라며 답답함을 토로,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또 "내가 왜 이혼하자고 한 건 줄 알아? 한국에서 살 때 완전 거지였어. 그래서 일하려고 미국 들어간 거다. 여보가 부모에게 '이제 다 같이 살 건데 더 큰집으로 이사 가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지?'라며 둘의 또 다른 갈등 지점을 언급했다.
지연수는 "우리가 미국에서 살게 됐을 때, 너희 부모님이 제시한 조건은 식당 근처 아파트에 우리 셋만 살라는 거였다. 일도 시켜준다고 해서 갔는데 말이 바뀌더라. 분가도 취소됐고 내가 일할 자리도 없었다"라며 "청소라도 하겠다고 하니 아버님이 '너 일할 자리 없어'라고 하시더라. 나도 불만이 생기면 그런 말투에도 서운해졌다. 난 거기에서 혼자였다. 내가 어디에 있든 투명인간 취급하고 말 시켜도 대답도 안 했다. 넌 내 기분 생각해 봤어?"라고 답해 긴장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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