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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095' 115억 캡틴 달라졌다? 사령탑이 강조한 7연속 KS의 원동력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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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안)재석이 불안하니까 (김)재호를 냈고, 오늘은 (박)계범이가 나왔다. 좋으면 계속 간다."

'화수분'으로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만들어낸 명장의 비결. 믿음과 경쟁이 아닐까.

두산 베어스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대1 완승을 거뒀다. 1회 롯데 선발 이승헌의 난조를 틈타 대거 4득점했고, 2~3회 1점씩을 추가하며 승기를 이어나갔다. 마운드에선 선발 로버트 스탁이 6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3루수 허경민이 빠진 자리에 안재석이 나섰고, 유격수 자리에는 박계범이 출전했다.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김인태-우익수 강진성의 외야 구성도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물망으로 유명한 두산 외야에 최근 구멍이 보인다. 전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강진성이 강민호의 우익선상 뜬공을 놓치면서 2타점 2루타를 만들어줬다. 이날 중견수로 나선 김인태는 4회말 2사 1루, 한동희의 중견수 앞 안타 때 무리하게 대시하다 공을 뒤로 빠뜨렸다. 뒤로 빠진 공이 펜스 앞까지 굴러가는 통에 1루주자 이대호가 전력질주, 홈까지 들어오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경기전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오늘 라인업은 타격에 초점을 맞췄다. 수비가 불안한 선수가 있으면 후반부에 대수비로 교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재석은 경기전까지 타율 3할3푼3리(15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도 2타수 1안타 2볼넷을 추가,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안재석에 대한 질문에 "누구한테 일부러 기회를 주고 그런 건 없다. 잘하는 선수를 낼 뿐이다. 수비 불안 때문에 안 쓰긴 아까울 만큼 타격감이 좋으니까 그걸 살리려고 노력중이다. 팀 전체가 타격감이 좋다면 반대로 수비 위주로 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 등 어린 선수들의 기용에 대해서도 "시즌 중반 지나가면서 주전들 몸상태가 안 좋으면 신인이나 어린 선수들 한번씩 올려서 1군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면서 "엔트리는 안 넣더라도 잠실 홈경기 때 와서 연습도 같이 하고 그런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4번타자 김재환의 타율은 이날 경기 전까지 9푼5리(21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하지만 간판스타이자 주장인 김재환에 대한 김 감독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그는 "오늘 조금 수정해서 타격 연습하는 걸 봤다. 더 안 좋아질 순 없지 않나"라며 웃은 뒤 "부진이 길어지면 생각해보겠지만, 아직은 두고보겠다"고 강조했다.

김재환에 대한 신뢰는 보상받았다. 김재환은 1-0으로 앞선 1회 무사 1,3루에서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를 때리며 분위기를 이어간데 이어, 2회초에도 2사 2루 상황에서 중견수 쪽 펜스를 직격하는 1타점 2루타로 이날 2번째 타점을 올렸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팀의 승리를 이끈 중심이었다.

앞서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격하게 항의하는 양석환을 잘 달래 들여보낸 뒤 무심한듯 때려낸 장타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주장다운 진중한 무게감도 돋보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