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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조연'이었던 남자 해트트릭과 묵직한 울림, 호날두 '의문의 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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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카림 벤제마(35)는 지난 2009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때 함께 영입됐던 스트라이커였다.

벤제마는 호날두와 최고의 파트너로 평가받았다. 둘은 레알 마드리드가 4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16개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데 골을 배달했다.

하지만 벤제마는 호날두의 그늘에 가려있었다. 호날두는 2018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기 전까지 438경기에서 450골을 터뜨렸는데 벤제마는 이 기간 192골을 넣었다. 특급 조연이었다.

벤제마는 호날두가 떠난 뒤 날개를 제대로 폈다. 30골(2018~2019시즌)→27골(2019~2020시즌)→30골(2020~2021시즌)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스페인 라 리가에서 26경기 24골을 포함해 36경기 37골을 터뜨리고 있다. 4시즌 동안 124골을 폭발시키고 있는 것.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다.

벤제마는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1~2022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4경기에서만 두 차례 해트트릭과 두 차례 두 골, 10골을 집중시켰다. 최근 10경기에선 14골을 터뜨렸다.

서른 다섯의 베테랑 공격수를 향한 극찬이 쏟아졌다. 특히 맨유 레전드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는 "벤제마는 여전히 골을 넣고 있다. 벤제마는 팀을 리그 정상에 올려놓았다. 벤제마는 팀의 부적이고 리더다. 호날두의 그늘에서 벗어났다"며 엄지를 세웠다.

이어 "벤제마는 지구상 최고의 9번 공격수다. 로버트 레반도프스키와 해리 케인과 같은 위대한 선수로 돌아왔다. 현재 벤제마는 '어나더 레벨'"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칭찬들에 대해 벤제마는 인터뷰에서 묵직한 한 방을 날렸다.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 축구를 하지 않는다." 짧고 굵은 한 마디였다.

그러자 영국 언론들은 벤제마와 호날두의 과거 인터뷰를 비교하면서 호날두를 상대적으로 깎아내렸다. 호날두는 맨유를 떠날 당시 "은퇴하기 전 어떤 기록을 세우고 싶은가"란 질문에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발롱도르를 받고 싶다. 나는 그럴 자격이 있다. 내가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 중 한 명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한 바 있다.

벤제마의 멋진 인터뷰에 호날두는 '의문의 1패'를 당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