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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브리핑] 반짝 마케팅 NO…유통업계, 스토리 담긴 '세계관 마케팅'으로 팬덤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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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의 '세계관 마케팅' 열풍이 대단하다.

기업들은 단순히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브랜드 홍보하는 것을 넘어서 다양한 서사를 부여해 '팬덤'을 구축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더 이상 반짝 재미에 그치는 일회성 이벤트에 지갑을 쉽게 열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이마트24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주에서 온 콘셉트의 캐릭터 '원둥이'를 공개했다.

원둥이는 이마트24 화성점을 운영하는 점장이다. 화성점을 성공시킨 원둥이는 지구에서 편의점을 경험해보기 위해 지구에 먼저 도착해 활동하고 있는 동네 형 '제이릴라'와 연락 후 지구를 찾았다는 스토리를 지닌다.

이마트24는 그동안 인스타그램을 통해 신상품 소개, 이벤트 안내 등만 해왔더라면, 원둥이가 중심이 된 우주 세계관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마케팅을 적극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등장한 원둥이의 동네형 제이릴라는 이미 인기스타다.

제이릴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영어 이니셜 제이(J)와 고릴라를 합친 캐릭터다.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제이릴라는 독특한 경험을 좋아한다는 세계관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제이릴라가 재미난 콘셉트로 좋은 반응을 얻자 지난해 서울 청담동에 베이커리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오픈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등장해 유통가 세계관 마케팅 붐을 이끈 빙그레의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도 거대 팬덤을 거느리고 있다. 현재 인스타팔로워 수만 16만명이다.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는 빙그레왕국을 지키는 왕자다. 회사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 모양의 왕관과 함께 주요 제품을 착용한 것이 특징이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를 앞세워 고객들, 특히 MZ세대와의 소통을 늘리는 한편 제품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밖에 hy(구 한국야쿠르트)는 가상 아이돌 '하이파이브'를 론칭해 이목을 끌었다.

하이파이브는 hy가 지난해 자사의 인기 제품 5개를 캐릭터화해 만든 5인조 아이돌 그룹이다. 멤버는 위르(윌), 뚜리(MPRO3), 쿠퍼(쿠퍼스), 야츄(하루야채), 쿠르(야쿠르트 라이트)로 구성됐다.

하이파이브는 지난해 말 2집 앨범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는 등 아이돌 그룹과 흡사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실제 멜론 등 음원사이트와 유튜브에서 하이파이브의 곡을 들을 수 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