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이 5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정관장 프로농구' 시즌 최종전에서 최하위 서울 삼성을 101대72로 대파하며 5위를 확정지었다. 27승27패로 정확히 5할을 맞췄다.
반면 오리온과 전날까지 공동 5위를 달렸던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대구체육관서 열린 최종전에서 수원 KT에 83대81의 대역전승을 거두며 오리온과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전적에서 뒤져 6위로 플레이오프(PO)에 나서게 됐다. 순위가 확정되면서 6강 PO 대진표도 완성됐다. 오는 9일부터는 오리온과 4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그리고 10일부터는 한국가스공사와 3위 안양 KGC가 5전 3선승제의 6강 PO를 각각 펼치게 된다.
이어 현대모비스와 오리온의 승자는 20일부터 역시 5전 3선승제의 4강 PO를 시즌 1위 서울 SK와 치를 예정이다. KGC와 한국가스공사의 승자는 21일부터 시즌 2위 KT와 역시 4강 PO를 가져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팀을 가리게 된다. 챔프전은 5월 2일부터 7전 4선승제로 펼쳐진다.
앞선 시즌 맞대결에서 4승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던 오리온은 초반부터 삼성을 몰아세우며 사실상 전반에 승기를 잡았다. 1쿼터를 18-10으로 앞선 오리온은 2쿼터 삼성이 실수를 연발하는 사이 점수를 더 벌려 44-28로 전반을 마감했다. 자력으로 5위를 확정지으려는 오리온의 기세는 3쿼터에도 식지 않았다. 이승현이 내외곽에서 9득점을 올리는 등 7명의 선수가 득점에 가세하며 68-45까지 벌리고 추격권을 완전히 벗어났다. 이대성이 23득점, 할로웨이 16득점, 이승현이 14득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패하며 9승 45패의 처참한 승률로 시즌을 마감한 삼성은 지난 2005~2006시즌 전자랜드(현 한국가스공사) 이후 16시즌만에 10승 미만으로 정규리그를 마치는 불명예도 떠안았다.
5위 경쟁을 펼친 한국가스공사도 놀라운 분전을 펼쳤다. KT가 주전을 대거 제외시킨 가운데서도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까지 52-69로 크게 뒤졌다. 하지만 4쿼터에서만 두경민이 13득점을 성공시키는 급피치를 올리며 대역전, 좋은 기세로 KGC와의 6강 PO에 나서게 됐다.
한편 이날 현대모비스는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린 전주 KCC전에서 함지훈이 팀 역사상 최초의 트리플 더블(13득점-10리바운드-10어시스트)를 작성하고, 이우석(19득점) 에릭 버크너(17득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89대70으로 승리하며 시즌을 마쳤다. 이밖에 원주 DB는 창원 LG를 100대89로 물리쳤고, KGC는 SK에 91대84로 승리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