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 케미스트리에서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정우람(37) 마무리 체제로 간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군복무 2013~2014년 제외) 동안 꾸준하게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구위는 떨어졌지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경기를 매조지하면서 클로저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했다.
올 시즌 정우람은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5실점을 하며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2일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정우람과 더불어 강재민도 마무리 후보로 생각했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토로했다.
수베로 감독의 선택은 결국 정우람이었다. 강재민은 지난 2년 간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하면서 필승조로 활약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막판 팔꿈치에 염증이 생기면서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개막 시점에서도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의 복귀 시점은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유력한 대안이 빠지기도 했지만, 리스크를 최소한으로 한다는 생각이 담겼다.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이 개막전에 맞춰서 온전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무조건 리빌딩 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낙점에 올리면 리스크가 크다"라며 "실패했을 때 계속해서 선수를 바꾼다면 팀 케미스트리적으로 크게 위험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리빌딩 기조로 팀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무조건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다.
동시에 정우람의 경험을 믿었다. 수베로 감독은 "그동안의 폼이나 업적 등을 봤을 때 정우람이 마무리를 맡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개막전에서 4대6으로 패배했다. 비록 경기를 내줬지만, 집중력 있게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수베로 감독은 "작년에는 한국에서 첫 해라서 어떤 야구를 보여주고 선수들에게 정립시켜줘야 할 지 고민했다. 올해는 선수의 성장세를 알고 있어 뚜렷한 색깔의 야구를 보여줄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