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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밀어내기' 끝까지 밀어붙인 벤치 뚝심, 19세 루키 호된 신고식 극복할까[광주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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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잇단 실점, 하지만 벤치는 끝까지 밀어 붙였다.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최지민(19)이 개막전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2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팀이 0-4로 뒤진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은 3안타(1홈런) 2볼넷(1사구) 1탈삼진 5실점 뭇매를 맞았다.

이날 등판은 '경험' 측면이 강했다. 승부가 기운 9회초 KIA 김종국 감독과 서재응 투수 코치는 최지민을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1만6742명의 홈팬들이 들어찬 가운데 치러지는 홈 개막전은 신인 선수에게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기회. 최지민이 한 시즌을 이겨내는데 자양분이 될 것으로 봤다.

최지민은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얻어 맞았다. 이후 유강남, 오지환을 잇달아 돌려 세우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리오 루이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문보경, 서건창을 잇달아 볼넷 출루시키면서 흔들렸다. 서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최지민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최지민은 박해민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내준 뒤 대타 채은성에게 좌선상 싹쓸이 2루타를 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했다.

KIA 벤치는 교체 없이 그대로 최지민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 다음날 이어질 LG전 등을 고려할 때 아웃카운트 1개를 위해 투수를 더 이상 소모할 순 없었다. "불펜 투수에게 되도록 1이닝을 온전히 맡기겠다"는 김 감독의 시즌 전 의중도 어느 정도 반영된 모습. 최지민은 2사 2루에서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올 수 있었다.

최지민은 시즌 전 스프링캠프에서 뚝심 있는 투구로 주목 받았다. 세 번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9개, 평균자책점 0으로 팀내 투수 중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6차례 시범경기서 6⅓이닝 평균자책점 7.11에 그쳤지만,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프로 데뷔전은 눈물로 마감됐다. 하지만 실패 속에서도 분명 배울 점은 있고, 이를 극복할 때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데뷔전에서 치른 혹독한 신고식은 과연 최지민의 올 시즌에 어떻게 작용할까.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