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미란다가 빠져야 할 것 같다."
지난시즌 MVP 아리엘 미란다가 개막시리즈 등판이 힘들어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24일 잠실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미란다가 초반 선발로테이션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어깨가 불편하다"며 "다음주에 캐치볼을 해보고 상태를 체크한 뒤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스케줄 상 미란다는 개막시리즈 등판은 힘들어졌다. 김 감독은 "지금은 두번째 로테이션 때를 예정하고 있는데 다음주에 공 던지는 것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란다는 지난해 그야말로 신데렐라였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적응하더니 225개의 삼진을 잡아내 1984년 故 최동원이 가지고 있던 224개의 역대 KBO리그 한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썼다. 14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탈삼진 2관왕으로 정규시즌 MVP에도 올랐다.
지난 시즌 탈삼진 기록을 세운 뒤 어깨에 통증이 있어 포스트시즌에 등판이 힘들었고, 한국시리즈에서야 엔트리에 들어가 3차전서 선발 등판했었다.
지난해의 피로도가 아직 있을 것인지 미란다는 지난 20일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에서 첫 등판을 했는데 2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투구를 보였다. 구속도 잘 나오지 않았고, 결국 어깨쪽에 약간의 통증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초반 미란다 없이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두산이다. 김 감독은 선발진에 대해 "한칸씩 앞으로 당기게 된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개막전 선발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이영하 곽 빈 최원준이 나선다. 대체 5선발로는 박신지가 선택됐다.
김 감독은 "박신지를 준비시키고 있다"라면서 "박신지가 상무에서 제구, 경기 운영, 구위 등 모든 면에서 많이 좋아졌다. 선발 후보 중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고 있어서 5선발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박신지는 지난해 상무에서 15경기에 등판해 4승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