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가 12년 만에 '무관' 위기에 놓였다.
맨유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6강 2차전서 0대1로 패배, 1·2차전 합계 1대2로 무릎을 꿇어 탈락했다.
호날두는 풀타임을 뛰고도 슈팅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무득점 패배의 원흉이었다.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핫스퍼와 경기에서 보여준 해트트릭 원맨쇼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호날두의 커리어에도 큰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가 무관 시즌을 보낸 것은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또한 유럽 대회에서 슛조차 기록하지 못한 것은 개인 통산 세 번째 굴욕이자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맨유는 2017년 조제 무리뉴 감독 시절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5시즌 연속 빈손이다.
아직 산술적인 가능성은 남았다.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까지 맨유는 승점 50점으로 5위다. 1위 맨체스터 시티가 승점 70점이다. 맨유가 잔여 경기 모두 이기고 상위 네 팀이 거짓말처럼 미끄러지는 기적이 일어나야만 가능하다.
1위는 커녕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4위 아스널과 승점 차이는 1점에 불과하나 아스널이 맨유보다 3경기나 덜 소화했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와 일전을 앞두고 SNS에 "우리는 맨유다. 올드트래포드가 왜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지 보여주겠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
호날두는 2008~2009시즌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차지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레알 첫 시즌이었던 2009~2010시즌이 무관이었다.
또한 유럽 무대 '노 슛'은 2003년 파나티나이코스, 2011년 FC 바르셀로나전 이후 처음이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