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원래 3루수로 시작한 선수 아닌가."
롯데 자이언츠 '캡틴' 전준우의 첫 1루수 출격이 사령탑을 만족시켰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5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준우가 1루수를 아주 잘했다"고 호평했다.
전날 전준우는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 이래 전준우가 1루를 본 것은 처음이다.
1루 전향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러차례 논의된 바였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이대호 정 훈 안치홍 김주현과 함께 1루 훈련을 받았다. 필요할 때 전준우를 1루로 활용할 수 있다면 경기 후반 대수비나 대주자의 활용 폭이 넓어지기 때문.
지난해 최다안타왕-타격 2위-득점권 타율 1위의 4번타자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전준우 스스로도 "다들 1루 수비가 쉽다고들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며 부담감을 호소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전준우는 4회까지 뛰면서 첫 시험을 무난하게 잘 치러냈다. 땅볼 타구 처리도, 내야수들의 송구를 받는 포구도 실책없이 잘해냈다. 투수 박세웅과의 1루 커버 플레이도 무리가 없었다. 타격에서도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4회의 경우 대거 8득점을 만들어내는 연결 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서튼 감독은 "원래 내야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선수인 만큼 운동신경이 굉장히 좋다. 공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좋았다"면서 "앞으로 전준우가 안정적으로 1루를 소화해내면, 외야나 공격에서 그 부분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준우도 (자신의 멀티포지션이)팀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한화전에는 다시 본 포지션인 좌익수로 복귀한다. 롯데는 장두성(중견수) 박승욱(유격수) 안치홍(2루) 전준우(좌익수) 피터스(우익수) 이대호(지명타자) 한동희(3루) 김민수(1루) 안중열(포수)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