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이 BTS RM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서는 빙상 영웅 남자 쇼트트랙 5인 완전체 곽윤기, 황대헌, 김동욱, 박장혁, 이준서가 출연한 '꽉 잡아 빙판'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황대헌은 화제를 모았던 '치킨 연금'이 탄생한 막전막후를 공개했다. "빙상연맹회장님이 B사 회장님이다"면서 "안 좋은 일이 있고나서 '어떻게 하면 힘이 나겠냐'고 하시길래 '치킨을 좋아하는데, 평생 먹으면 힘이 날 것 같다'고 했다"면서 "금메달 따면 한번 고려해보겠다고 했는데, 금메달 시상식에서 회장님에게 귀속말로 '약속 지키셔야 합니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쿠폰 만들어 주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는 황대헌은 CF를 찍는다면 생각했던 멘트까지 이야기해 웃음을 안겼다.
특히 황대헌은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당 실격 판정을 받았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했다. "깔끔하게 빠져서 괜찮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생각보다 비디오 판독이 길어졌다. 설마 했는데 현실이 됐다. '와 이거 대박인데' 황당했다"라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이에 곽윤기는 "100달러를 지불하면 항의를 할 수 있다"면서도 "심판이 본인의 오심을 인정해야하기 때문에 대부분 항의를 해도 번복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멘탈이 너무 강하더라. 저는 더 걱정했다. 근데 방 문을 열었더니 '어 열 왔어요'라며 밥먹고 있더라"며 동생들의 강한 멘탈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황대헌은 "남은 경기들이 많아서 좀 더 의지를 다졌다"면서, 1500m 금메달 비하인드도 밝혔다. 그는 "동료들끼리 얘기에도 진짜 잘하면 3등이고 메달을 못 딸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심판까지 신경써야하는 상황이라 힘들었다"면서 "깔끔한 작전을 세웠다. 바람만 스쳐도 안되니까 내 몸에 손도 못 대게 하자는 작전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금메달을 딴 후 "제 생애 첫 금메달이다. 태극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 때 힘들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국뽕'에 취하더라"며 솔직한 심경을 더했다. 하지만 금메달을 딴 그날 밤 "깔끔한 경기를 하려다 보니 너무 힘들었다. 변기를 붙잡고 밤새 토를 했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특히 이날 황대헌은 방탄소년단의 RM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편파 판정 후 응원 메시지를 보내준 RM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중국인들의 악플로 SNS가 도배됐었다. 중국인들은 시차가 있어서 밤에는 자고 아침에 일어나는데 아미는 전 세계에 있기 때문에 시차 없이 보라색 하트로 정화시켜주더라. 너무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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