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퀴즈'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이 단단한 멘탈로 시청자들을 감탄케 했다.
2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은 동계올림픽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출연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차준환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세계 5위의 신기록을 쓴 것에 대해 "결과보다 과정을 즐기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결과가 마음에 든다"며 자신의 기록에 겸손하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귀국한 뒤 곧바로 세계선수권 훈련에 돌입했다는 차준환의 말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3월 중순에 있을 세계선수권 대회를 위해 귀국 후에도 쉴 틈이 없이 훈련에 몰입하는 중이었다.
차준환을 향한 국내의 기대감은 높은 상태. 국내 선수 중 처음으로 15세에 4회전 점프를 성공했기에 기대도 높았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의 첫 기술로 선보이기도 했다. 차준환은 "랜딩이 잘 되겠다는 느낌이 왔다. 너무 짧은 시간이라 금방 지나가기는 하지만, 느낌이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프리 스케이팅 무대에서는 첫 번째 점프 랜딩에 실패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엉덩이가 '뽀개지는' 줄 알았다"며 "지금도 좀 아프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넘어진 이후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는 차준환이었지만, 남아있는 연기를 위해 다시 일어섰다고.
피겨 동작들 뒤에는 부상이 이어지기도 하는 바. 차준환은 "너무 많이 넘어지니 엉덩이를 봤는데 골반쪽이 물컹하더라. 세포조직이 죽고 물이 차있었다. 물을 빼도 물이 계속 찬다. 압박붕대를 감고 경기를 했다"고 했다. 보는 이들을 놀라게 만들 부상들이었지만, 정작 차준환은 "부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제가 약해지는 것 같다"면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차준환은 특히 "내가 힘든 이 상황에 빠져 있다고 한들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얼른 나아서 활기차게 해야지 하는 생각"이라고 말해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체중관리에도 '진심'인 차준환이다. 5~6년간 소금간이 없는 음식을 먹으며 노력했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에너지바 하나를 가지고 나눠먹는 정신력을 보여줬다. 그는 "운동할 때 땀을 흘리니 어느 정도 염분이 필요하대서 소금을 조금 뿌려먹는 중"이라고 밝혔다.
차준환은 평범한 일상 대신 다른 길을 얻었다며 앞으로 나아갈 선수의 길만을 내다볼 것임을 언급했다. 또한 20대 초반~중반의 피겨 선수 전성기에 갇히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나가는 선수가 될 것임을 알리기도. 차준환은 "저는 잘하는 선수는 아닌 것 같다. 노력을 하는 선수인데 무언가 확 된 게 없었다. 항상 꾸준히 노력해야 하나를 완성하는 느낌이다.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아부었고 그 노력을 들인 시간들이 천천히 빛을 발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