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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눈물’ 03년생 양유경...마음 여린 소녀를 따듯하게 안아준 김호철 감독과 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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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유경아 너무 잘했어 이제 그만 울어'



2003년생 마음 여린 소녀 IBK기업은행 레프트 양유경은 경기가 끝난 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6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진 2일 인천 계양체육관. 두 팀은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치열하게 싸웠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경기 중반부터 주전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그 자리에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4세트 17-15, 2점 차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투입된 레프트 양유경은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코트를 누볐다.



2021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4순위로 IBK기업은행에 입단한 양유경은 고등학교 시절 레프트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정도로 배구 센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1년 11월 27일 GS칼텍스전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프로에 데뷔한 양유경은 이날 경기까지 총 6경기 9세트를 소화했다.



아직 프로 통산 첫 득점을 올리지 못한 양유경은 분주히 움직였지만, 득점 기회가 오지 않았다. 세트스코어 2-1로 뒤지고 있던 4세트 주전 선수들이 모두 빠진 상황에서 수비와 리시브까지 흔들리며 IBK기업은행은 결국 패했다.



경기 종료 후 코트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있던 양유경이 갑자기 눈물 훔치며 흐느꼈다. 이 모습을 처음 발견한 리베로 신연경이 어린 동생을 달래봤지만 이미 울음이 터진 상황. 김호철 감독은 조용히 다가와 양유경을 따듯하게 안아줬다.



양유경의 눈물이 멈추지 않자 결국 김희진이 나섰다. 마음 여린 동생을 부른 언니 김희진은 따듯한 말로 그녀를 위로했다. 좌 희진 우 승주, 수지. 국가대표 3인방 언니들은 동생의 기를 살리며 결국 눈물을 그치게 했다.



주전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 올리는 득점이지만 프로 2년 차 양유경에게는 꼭 기록하고 싶은 프로 통산 첫 득점이다. 오늘 흘린 눈물이 그녀를 한 단계 더 성장시켰을 것이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