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중 발생한 돌발 상황. 사령탑도 크게 놀랐다.
25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만난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강준은 다행히 큰 부상은 없다. 어지럼증이 있는 정도"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공이 얼굴이 아니라 이마에 맞아서 다행이다. 뼈 같은 구조적인(structure)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상태는 괜찮다. 다만 어지럼증이 있기 때문에 며칠 정도 지켜볼 예정이다."
이강준은 전날 열린 시뮬레이션 게임에서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다. 느린 1루 땅볼 상황. 1루수 정 훈이 대시해 공을 건져올린 뒤, 자연스럽게 한바퀴 돌며 2루에 송구했다. 문제는 이때 이강준이 1루로 베이스 커버를 가는 과정에서 정 훈의 바로 등 뒤에 있었던 것. 이마에 공을 맞은 이강준은 그래도 쓰러졌다. 서튼 감독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강준은 병원으로 후송돼 정밀 검사를 받았다. 큰 부상이 아니라 천만 다행이었다. 앞서 2020년에는 이승헌이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타구에 이마를 맞는 사고가 있었다. 이승헌은 4개월 넘게 지난 뒤에야 다시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이강준은 최고 153㎞에 달하는 직구를 뿌리는 고속 사이드암이다. 롯데가 김준태-오윤석과 함께 2대1 트레이드로 영입할 만큼 기대하는 투수다. 정우영(LG 트윈스)처럼 강속구를 뽐내는 필승조의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베테랑이긴 하지만 정 훈 역시 크게 당황했다. 서튼 감독은 "당연히 기분이 좋을 수는 없다. 소통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면서 "야구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야구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정 훈은 정 훈대로, 이강준은 이강준대로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투수는 송구에 맞춰서 잠시 멈췄다 간다던지, 좀 돌아서 가야하는데 이강준이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사고가 벌어졌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김해=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