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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유튜브로 체인지업 배웠다는 등번호 116번 독학 투수. 선발진 다크호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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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등번호 116번. LG 트윈스의 고졸 4년차 투수 이지강의 번호다. 군제대 후 육성 선수 신분이라 세자릿수 번호를 달고 이천과 통영 1군 캠프에서 뛰고 있다.

2019년 2차 9라운드 85순위로 입단했던 이지강은 2020년 군입대를 했고,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한 뒤 지난해 돌아와 올시즌부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140㎞대 후반의 직구에 체인지업이 좋고, 퀵모션도 빠르다는 평가.

야구에 대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학구파다. 이지강은 "변화구 그립 같은 것을 코치님게도 여쭤보고, 선배님에게도 물어본다. 해외 선수들이 어떻게 던지는지도 찾아본다"면서 "변화구가 이름은 같아도 던지는 그립은 투수마다 조금씩 다르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체인지업은 유튜브를 보고 그립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지강의 체인지업은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것과 그립이 달랐다. 보통은 엄지와 검지 끝을 붙여서 원을 만들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공을 잡는 '서클 체인지업'을 던진다. 이지강도 엄지와 검지로 서클을 만드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여기에 중지와 약지를 벌려서 공을 잡는 특이한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이지강은 "고등학교 때 유튜브를 보다가 그런 그립이 있는 것을 보고 던져봤는데 잘되더라"면서 "손이 커서 중지와 약지를 벌려서 잡는게 어렵지 않았다"라고 했다.

현재 던지는 구종은 직구에 커브와 체인지업을 섞는다.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슬라이더는 각이 커 커브와 비슷하게 떨어져서 쓰지 않는다고. 이지강은 "경헌호 코치님한테 커터를 배우고 있다"며 "직구와 비슷한 변화구가 필요하다고 해서 구종을 추가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지강은 또다른 강점으로 꼽힌 퀵모션도 스스로 필요하다고 느끼고 훈련에 매진한 것이었다. "프로에 와서 장점이 될까 싶어서 야간 훈련 때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이젠 템포를 조절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라고 말했다.

독학으로 체인지업과 퀵모션을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었다. 자신의 프로 데뷔 첫 스프링캠프에서 얼마나 더 성장할까. 현재 LG의 선발 후보에 올라있는 이지강은 5월 1일부터 선수등록이 가능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