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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훈♥' 한가인 "24살에 결혼, 연관검색어에 '불임' 따라다녀…불안장애 경험도" [SC리뷰] ('써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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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한가인이 가감없이 자신의 속이야기를 털어놓으며 MZ세대의 고민에 진심으로 공감했다.

24일 방송된 SBS '써클하우스'에서는 대한민국 MZ세대들이 겪는 다양한 고민을 직접 듣고 함께 이해와 공감을 나눴다.

이날 '써클 하우스'는 멤버들이 첫 만남을 가지고 반갑게 인사했다. 노홍철은 대뜸 오은영 박사에게 "누나"라 했지만 곧이어 "누나라 해도 돼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오은영 박사는 "이모라 안한게 어디냐"라고 재치있게 받았다.

한가인은 팬심을 드러내는 오은영 박사에게 "아침에 샤워할 때 선생님 생각을 했다. '우리 선생님도 씻고 계실까?' 했다"라며 훈훈하게 답했다. 이승기 역시 "우와 한가인? 어떨까? 했다"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이승기는 "근데 문제는 우리가 속고 있었다. 밥먹을 때 보니까 수다가 장난 아니다. 가인 누나는 왜 나오셨어요? 하니까 '최대한 녹화는 길게 하고 싶다'하시더라"라고 농담했다.

한가인은 "집에 늦게 가고 싶어서 그랬다. 아침 일찍 나왔으면 좋겠다. 36개월까지는 내가 키운다'라는 게 제 철칙이었다. 저는 다행히 일을 조절할 수 있는 직업이다. 저처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엄마들이 많다. 근데 저는 실제로 아이들과 애착관계가 생기고 안정적일수록 저는 불안정해졌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을 받은 적도 있다. 웃음도 많고 장난도 많았는데 말수도 줄어들었다. 아기랑 얘기하니까 공룡 소리 말고는 할 게 없다. 이런 말 할 데가 없는 거다. 맨날 티라노랑 사니까. 그래서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입이 닫히지가 않는다"라고 했다.

대한민국 청춘 상담 프로젝트, MZ제대 고민 키워드에 대해 마주 같은 고민을 가진 어른이들을 초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답을 찾는 프로그램. 오늘은 '외롭긴 싫은데 피곤한 건 더 싫은 요즘 연애'가 키워드였다. 요즘 연애가 고민인 오늘의 어린이들이 차례로 들어왔다.

'나는 1주일 된 연인에게 월급 30% 해당하는 선물을 해줄 수 있다'라는 질문에 반반 결과가 나왔다. 심쿵이는 "20대 때 시계 선물을 할 수 있다"라고 답했다. 반대로 '1주일 된 연인이 월급 30% 되는 선물을 해준다면?'이라 묻자 한가인은 해맑게 좋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다음 순서인 '비연애주의' 철벽이는 연애는 물론 썸도 타본 적이 없다고. 그는 "저는 지금 제 삶에 너무 만족한다"라고 했고 실제로 비연애 선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다.

철벽이는 "70억 인구인데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같겠냐"라며 비연애주의를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주변에 알리고 싶다. 관계의 복잡한 그물망에서 난 빼달라는 거다"라고 답했다.

한가인은 "저는 제 딸이 비혼, 비연애주의여도 괜찮을 것 같다.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지 않냐. 연애 결혼 출산하면서 계속 성장도 했지만 연애하기 전의 내가 미성숙했던 건 아닌 것 같다. 연애 결혼 출산은 선택이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결혼하고 11년 동안 아이를 갖지 않았던 한가인은 "저는 제가 너무 어려서 책임지기 어려울 것 같아서 남편과 상의 후 갖지 않았다. 제 이름에 연관검색어로 불임이 따라다녔다. 저는 아기를 가지려고 노력을 한 적이 없는데도 그랬다. 내가 선택해서 아이를 갖는 건 행복했지만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그런 건 좋지 않다"라고 했다.

오은영은 "철벽이가 비연애주의를 선언한 이유는 다른데 이유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관계를 공격과 방어로 생각하는 것 같다. 부모의 관계, 결혼생활을 살펴보자"라고 물었다.철벽이는 "완전한 영향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있는 것 같다. 아버지께서 자유로운 영혼이시다. 어렸을 때 외도를 많이 하셔서 집에 들어오지 않으셨다. 하지만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크진 않다. 기억이 아예 희미해 감정이 없다"라 했다.

한가인은 "저는 너무 동감한다.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내지 못했다. 힘든 시기가 있었는데 아빠라는 존재에 미움은 아니다. 무감정이란 표현이 맞다. 근데 전 반대로 남편 집에 갔을 때 너무 좋아보였다. 난 평생 가져보지 못한 따뜻한 관계가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제가 일찍 결혼하게 된 동기가 그 가족의 일원이 되고 싶었던 게 크다. 누군가 나에게 울타리가 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벽이도 그런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다를 수도 있다. 저는 남편에게 너무 치유를 받는다. 남편이 아이와 아기자기하게 노는 걸 보면 어쩔 땐 눈물이 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 박사는 "꼭 연인이 아니어도 누군가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건 나쁘지 않다. 원천적으로 차단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둬 보자"라고 했다.

shy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