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최태원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52)는 지난달 말 SNS 계정을 만들었다.
최 수석코치는 22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성 또는 야구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들었다. 과거에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다 최근 팬들과의 소통을 고민하던 중 지인 분들이 SNS를 통한 소통을 알려줘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 계정을 만드니 벌써 메시지를 보내는 팬들이 생겼다. 팬들의 궁금증을 얘기해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 해결해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에는 SNS를 통해 대구 라이온즈파크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영양사와 요리사를 소개하기도. 최 수석코치는 '야구계, 방송계에 입소문 쫙 난 맛집이 있다?'라며 '대구 최고의 맛집 그 자체. 손진영 요리사님, 백경주 영양사님, 권철현 요리사님이 연주하는 놀라운 맛의 오케스트라. 매일! 라이온즈 파크 식당에서 펼쳐집니다'라고 음식 사진과 함께 글을 게재했다.
SNS 계정 생성은 선수들과의 소통에도 활용된다. 삼성에는 SNS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최 수석코치는 "선수들의 SNS는 사생활 공간이다. 침범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SNS를 통해 선수들이 좀 더 자연스럽게, 가깝게 다가와주길 기대한다. 고맙게도 계정을 만드니 많은 선수들이 팔로우를 해줬다"며 웃었다.
최 수석코치는 지난 3일 경북 경산 볼파크에서 1군 스프링캠프의 문을 열자마자 군고구마 장수로 변신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해외에서 캠프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영하의 날씨에 몸을 만드는 선수들을 위한 작은 이벤트였다.
최 수석코치는 "내가 운동할 때도 코치님들께서 군고구마를 구워주시던 것을 착안해 2년 전 수석코치가 된 뒤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것들로 팀 분위기의 차이는 많이 없겠지만, 그래도 추억과 향수를 젊은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캠프에 돌입하기 직전 '비 FA'로 5년 총액 120억원의 다년계약을 한 구자욱은 최 수석코치가 구워준 군고구마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감독이 팀의 아빠 역할이라면 수석코치는 그야말로 팀의 엄마 같은 역할이다. 모든 선수들의 심리상태까지 파악해 감독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를 1군 경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한다.
팬들과 선수들을 향한 최 수석코치의 변신은 희망이 가득한 비 시즌 작은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