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락아웃 해제가 걸린 운명의 1주일, 그 첫 날 의미있는 협상이 이뤄졌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선수노조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협상을 갖고 쟁점 별로 상당한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은 이날 노사협상 소식을 다루며 'MLB와 선수노조가 주피터에서 몇 시간에 걸친 협상을 마치고 다음 날 다시 만나기로 했다'면서 '양측은 새 단체협약에 합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측은 이날 일단 쟁점별로 입장 차를 확인하며 수정안을 교환했다.
우선 연봉조정자격이 없는 3년차 미만 선수들에게 지급하는 보너스풀 한도에 대해 MLB는 종전 1500만달러를 2000만달러로 올려 제시했다. 지급 대상은 일정 평가 기준에 따른 상위 30명이다. 앞서 선수노조는 보너스풀 한도를 1억1500만달러로 정하고, 150명의 선수들에게 배분되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신인 드래프트는 NBA처럼 추첨제로 하는데 상위 지명권을 가진 4팀을 한 박스에 넣고 추첨을 통해 1순위 지명권을 결정하자는 게 MLB 아이디어다. 선수노조는 이를 8팀으로 확대하자는 주장이다.
또한 마이너리그 옵션 회수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MLB는 마이너리그 로스터를 줄일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선수노조에 한 제안을 철회했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 옵션 한도를 5번으로 늘리자는 제안도 백지화했다. 선수노조는 마이너 옵션에 대해 4회를 주장하고 있다. 노조측 제안을 MLB가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MLB 관계자는 "협상 분위기는 좋았다. 전반적으로 광범위하면서도 생산적인 대화가 오갔다. 내일 다시 만나면 좀더 진전이 있을 것 같다. 나아가 합의에 이룰 수 있도록 양측이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MLB는 오는 3월 1일을 새 단체협약 합의 마감 시한으로 잡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래야만 4월 1일 정규시즌 개막을 정상적으로 맞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으로 1주일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날 협상에는 MLB측에서 노동정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딕 몬포트 콜로라도 로키스 CEO와 론 파울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부회장이 나섰으며, 선수노조측에서는 맥스 슈어저, 프란시스코 린도어, 폴 골드슈미트, 제임스 테이욘, 소니 그레이, 위트 메리필드, 테일러 로저스, 브렌트 수터, 브랜든 니모가 선수노조 대표 및 각 구단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