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복막전이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한 새로운 항암치료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복막전이는 4기 진행성 위암 환자에서 가장 흔한 전이 및 재발 유형이다. 원격전이가 동반된 위암 환자는 완화적 전신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이지만 복막전이를 동반했을 때에는 이마저도 치료 예후가 매우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고려대구로병원 위장관외과 김종한 교수팀은 '복막전이를 동반한 진행성 또는 재발성 위암에 대한 복강 내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경구 S-1/옥살리플라틴(Oxaliplatin)을 이용한 항암치료 1상 연구결과; PIPS-GC(위암에 대한 복막 내 및 전신 항암화학요법) 임상연구'를 통해 전신항암치료와 동반한 복강 내 파클리탁셀의 적정 용량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국내 13개 이상의 대학병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기관 연구로,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약 6개월 동안 복막전이 및 원격전이를 동반한 4기 위암 환자 9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상자를 총 3그룹으로 나누어 복강내 파클리탁셀의 용량을 각각 40, 60, 80㎎/㎡ 주입 후 경과를 관찰했다.
1상 연구 결과,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에게서 3등급 이상의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항암 치료 후 복강내 전이 정도를 평가하는 복막암 지수(PCI, peritoneal cancer index)가 치료 전보다 감소했음을 확인했다.
김종한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이뤄진 복막전이를 동반한 4기 위암 환자들을 위한 복강내 항암치료의 다기관 1상 연구"라며 "이번 1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생존률 향상에 대한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한 2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올해 내로 3상 연구에 착수해 기존 전신항암치료 대비 생존률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복막전이 위암은 치료가 어렵고 항암요법 역시 큰 기대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고식적 치료만 행해지고 있는데, 본 연구를 통해 복막전이 환자도 포기의 영역에서 치료의 영역으로 편입시킬 수 있는 희망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번 1상 연구결과는 연구 책임자인 고려대구로병원 김종한 교수의 주도하에 고려대구로병원 서원준 교수 및 단국대병원 김동욱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참여했으며 고려대구로병원 장유진 교수 및 국내 13개 기관에서 2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12월 대한위암학회지(Journal of Gastric Cancer)에 게재됐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