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서로를 향한 진심을 이제야 확인했다.
18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개그맨 최양락 팽현숙 부부가 출연해 부부 고민을 털어놨다.
팽현숙은 출연 이유에 대해 "이렇게 고집 세고 성격 급하고 대화도 안 되는 남편과 33년을 산 제 마음을 털어놓고 싶다"고 고백했다.
예능에서 싸우는 모습으로 '쇼윈도 파이터 부부'라는 의심을 받는 것에 대해 팽현숙은 "싸우는 건 맞다. 근데 일방적으로 싸운다"며 "선후배로 만났으니까 '어디서 후배 주제에'라고 한다. 그래서 싸움이 안 된다. 나는 시녀가 됐다"고 털어놨다.
최양락은 팽현숙에게 갖고 있는 불만에 대해 "나를 아들 취급하고 우습게 여긴다. 나잇값을 해라, 나랑 만난 걸 행운으로 여기라며 악담을 한다. 잘 나가니까 오만방자하고 건방을 떤다. 모든 걸 자기가 혼자 해결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양락은 방송이 활발하기 전후의 팽현숙이 다르다며 "지금은 벌이가 뒤집어졌다. 그때부터 본색을 드러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두 사람의 결혼만족도 검사도 공개됐다. 검사 결과 최양락은 아내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받고, 존중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편이었다. 팽현숙은 정서적 소통 점수가 낮게 나온 편이었다.
팽현숙은 최양락의 고집에 불만을 드러냈다. 부부 광고 출연료 5000만 원을 선금으로 받았지만 최양락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며 돌연 광고 촬영을 거절했다고. 이에 최양락은 "기존 TV 광고가 아니었다. 내 과가 아니었다"고 설명했지만 팽현숙은 "울면서 붙잡았다. 그래도 나랑 안 맞는다고 대출 받아서 광고 출연료를 갚으라더라. 고집이 이렇게 세다"고 토로했다. 한 달 생활비도 한 번에 벌 수 있는 행사도 자신의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거절하기 일쑤였다고. 이에 최양락은 "모든 걸 안 한 게 아니다. 하기 싫은 것도 했다"고 했지만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2/3는 이해가 된다. 최양락은 찰리 채플린 같은 아티스트다. 그래서 개그든 뭐든 예술을 하고 있는데 현실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나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 같다. 상처를 받는 것 같다"고 최양락의 마음을 꿰뚫어봤다.
하지만 팽현숙의 불만은 끝나지 않았다. 팽현숙은 "엄청 잘 삐친다. 운전하면서 깔깔 웃다가도 금방 삐친다. 삐치면 말을 안 한다. 며칠도 말을 안 한다. 이러다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단명할 거 같다. 그래서 결국 포기했다"고 밝혔다.
팽현숙은 "(최양락이) 갑자기 한국이 안 맞는다고 이민을 가자더라. 그래서 호주를 갔는데 또 피지로 이민을 가서 호텔을 운영하자더라. 갔는데 그 나라가 너무 덥고 비가 많이 오더라. 피지가 덥다. 잘 안 맞는 것 같다 그런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상을 엎어버리더라. 내가 피지가 좋다는데 왜 그런 얘기를 하냐더라"라고 폭로했다.
오은영은 두 사람의 대화 방식에서 독특한 걸 봤다며 "팽현숙 씨는 펜싱처럼 치고 빠지는 대화 방식이 아니고서는 소통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팩폭'을 날렸다. 내적 긴장감이 높아 불편한 분위기를 직면하지 못하는 최양락을 위해 찾은 팽현숙의 소통법이었다.
팽현숙은 "이제 우리 서로 마음 알지 않냐. 따뜻한 말 한 마디 나누자. 그런 얘기한다고 돈 들어가냐. 다른 데서는 돈도 잘 쓰면서 나한테 말은 왜 못해주냐. 우리 서로 의지하면서 행복하게 살자"고 울먹거렸다.
최양락 역시 "팽현숙이라는 사람이 없어지면 곤란해질 것 같다. 마비가 될 것 같다"며 "다음 생이있다면 하나 엄마를 공주처럼 받들어줄 사람 만나서 잘 살아. 되게 미안하다"라고 뜻밖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결국 최양락도 눈물을 흘리며 팽현숙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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