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후반 막판 상대의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허무하게 역전패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돋보이는 활약으로 평점 7점을 받았다. 팀내 2위 기록이었다.
유럽 축구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0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사우스햄튼의 2021~2022 EPL 24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이날 토트넘은 2대3으로 역전패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 손흥민이 역전골을 뽑았지만 후반 35분과 38분에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이런 결과를 반영하듯 평점 1위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사우스햄튼의 제임스 워드-프라우스(8.8)였다. 토트넘에서는 루카스 모우라가 7.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손흥민은 7.0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3-4-2-1 포메이션에서 해리 케인과 손흥민, 모우라와 삼각 편대를 이뤘다. 지난 6일 브라인트 앤 호브 알비온과의 FA컵 32강전에 이은 손흥민의 부상 회복 후 두 번째 경기.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전반 13분에는 날카로운 프리킥 실력을 보여줬다. 초반 상대 공세에 밀리던 토트넘이 모처럼 공격을 진행하다 페널티 박스 앞쪽 오른쪽 코너 바깥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당연하다는 듯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손흥민은 오른발 킥으로 공을 박스 안으로 보냈다. 낮고 빠르게 휘어진 공이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머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손흥민의 도움, 토트넘의 선제골이 터진 듯 했다. 하지만 선심이 깃발을 올렸다. 손흥민의 택배 프리킥은 정확했지만, 로메로가 성급하게 먼저 들어갔다.
아쉬움을 삼킨 토트넘은 5분 뒤 선제골을 뽑았다. 손흥민이 또 그 장면에 있었다. 호이비에르의 크로스에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발을 뻗었고,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골인 듯 했지만 자세히 보니 상대 수비 발에 먼저 맞았다. 자신의 골은 아니었지만, 손흥민의 돌파가 결국 상대 수비를 당황케 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결국에는 골을 넣었다. 1-1로 맞선 후반 25분이었다. 모우라가 우측에서 박스 안으로 올린 크로스를 가볍게 차 넣었다. 지난 12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이후 약 두 달만에 터진 리그 9호골. 이로써 손흥민은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EPL 득점 부문 공동 3위가 됐다.
손흥민의 골로 리드를 잡았던 토트넘은 후반 10여분을 버티지 못했다. 후반 35분과 38분에 수비진이 무너지며 연달아 골을 허용했다. 손흥민의 활약은 이렇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래도 평점은 손흥민의 활약상을 잘 표현해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