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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 세번째 월드컵에선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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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손세이셔널' 손흥민(30·토트넘)에게 월드컵은 '눈물'이었다. 당시 22세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패기 넘치게 강호들과 맞섰지만, 세계의 벽은 높았다. 손흥민은 월드컵 데뷔골을 넣었던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2대4로 패한 뒤 눈물을 펑펑 쏟았다.

절치부심했던 2018년 러시아월드컵. 4년 뒤,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당당히 에이스로 공격 선봉에 섰다. 그렇지만 이번에도 아픔이었다.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렸지만, 1대2 패배 후 또 한번의 눈물을 훔쳤다.

이제 또 다시 월드컵의 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이 열린다. '열사의 땅' 중동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겨울에서 열리는 첫 월드컵, 코로나19 시대에 열리는 첫 월드컵, 그리고 32개국 체제로 진행되는 마지막 월드컵, 여러모로 역사에 남을 월드컵이다. 카타르행을 향한 축구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킬리앙 음바페(프랑스), 네이마르(브라질), 해리 케인(잉글랜드), 두산 블라호비치(세르비아),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등 슈퍼스타들의 행보에 벌써부터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손흥민도 그 중 하나다.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다. 폭발적인 득점력에 도움 능력까지 갖춘 손흥민은 세계적인 별들이 즐비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번 월드컵을 빛낼 최고의 별 중 하나다.

손흥민의 시선은 16강을 향한다. 분위기는 좋다. 벤투식 축구가 무르익고 있는데다, 함께 할 동료들도 수준급이다. 유럽 빅클럽이 주목하는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를 필두로, '원샷원킬' 황의조(보르도), '황소'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이강인(마요르카) 등 유럽파가 즐비하다.

손흥민에게 이번 월드컵이 중요한 이유가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명실상부 역대 한국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클럽 레벨에서 모든 것을 이룬 손흥민이지만, 국가대표로선 다르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을 달성한 박지성에게 밀리는 게 분명하다. 전성기에 찾아온 마지막 월드컵인만큼,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카타르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해 12월 18일 막을 내린다. 수도 도하를 비롯한 5개 도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과연 손흥민의 세번째 월드컵은 '눈물'이 아닌 '미소'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