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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5년간 타율 0.341 천재타자의 도전. 아버지도 못했던 타격왕 2연패. 경쟁자는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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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해 타격왕 경쟁은 새로운 천재들의 대결이었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넘었던 KT 위즈의 강백호가 중반까지 '넘사벽' 1위를 달렸다가 후반에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역전을 했다. 둘의 타격전은 그야말로 한편의 드라마였다.

8월 17일 강백호가 마지막 4할 타율을 기록했을 때 이정후는 3할4푼8리를 기록하고 있었다. 당시 NC 다이노스 양의지(0.356)의 뒤인 타격 3위로,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강백호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강백호는 이후 내리막을 탔고, 이정후는 반대로 타격이 계속 상승세를 탔다. 9월 15일엔 강백호가 타율 3할7푼4리로 여전히 1위를 달렸지만 이정후도 3할6푼4리로 1푼 차이 2위까지 좁혀들었다.

그리고 9월 18일엔 1리차가 됐고, 9월 21일 이정후가 SSG 랜더스전서 4타수 2안타로 3할6푼5리를 기록하며 KIA 타이거즈전서 5타수 2안타를 쳐 3할6푼4리가 된 강백호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바로 다음날 강백호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이정후와 차이를 내지 못했고, 9월 25일 이정후가 다시 1위로 역전한 이후 한동안 1위를 지켰다. 이정후는 3할7푼을 넘어서면서 독주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정후에게도 잠깐의 과속 방지턱이 찾아왔고, 그 사이 강백호가 다시 쫓아왔다. 강백호는 10월 2일 3할5푼7리를 기록해 3할5푼6리로 내려온 이정후에 다시 역전을 했다. 10일 천하였다. 강백호의 뒤를 바짝 뒤쫓았던 이정후는 열흘만인 10월 12일에 다시 3할5푼7리를 기록하며 3리차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강백호가 부진에 빠지고 이정후가 꾸준히 안타를 생산해 타격왕은 3할6푼을 기록한 이정후의 차지가 됐다. 아버지 이종범도 1994년 타격왕에 올랐기에 KBO리그 사상 최초의 부자 타격왕이 탄생한 것. 강백호는 막판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에게도 역전을 허용해 타격 3위가 됐었다.

올시즌 타격왕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타격왕의 경우 2연패 이상을 하기가 정말 힘든 부문이다. '타격의 달인'이었던 故 장효조 감독이 1985년부터 1987년까지 3년 연속 타격왕을 최장 타격왕 기록이다. 2연패도 빙그레 이글스의 이정훈(1991∼1992년)과 롯데 이대호(2010∼2011년) 두 차례 뿐이었다. 이정후는 아버지도 못했던 역대 4번째 타격왕 2연패에 도전하게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새 외국인 타자인 야시엘 푸이그와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충분히 도전해 봄직하다.

경쟁자는 당연히 많다. 지난해 2위였던 전준우와 3위 강백호가 있다. 전준우는 원숙한 기량을 뽐내고 있고, 지난해 혼자 팀 타격을 책임졌던 강백호도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라는 도우미가 왔기에 더 편하게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 FA로 팀을 옮긴 NC 박건우와 손아섭도 새로운 환경에서 의욕적으로 나설 수 있기에 타격왕 후보로 꼽힌다.

올시즌은 스트라이크존의 변경으로 인해 타자들에게 불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얼마나 새로운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느냐가 타격왕 싸움을 좌우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