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BO리그 10개 구단의 이번 설 연휴 풍경은 제각각이다. 5팀은 명절 연휴를 만끽하지만, 나머지 5팀은 일찌감치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이상 2월 1일),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이상 2월 2일)는 설 연휴 기간 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공교롭게도 5팀 모두 지난해 가을야구 티켓을 얻지 못한 팀이다.
지난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쳤던 SSG는 1년 만에 다시 제주도를 찾는다. 당초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캠프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었던 SSG는 코로나19 사태가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서 결국 출국을 포기했다. 대신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던 서귀포시의 강창학공원야구장에 짐을 푼다. SSG는 지난해 서귀포 전지훈련을 위해 그라운드 키퍼, 영양사를 현지 투입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인 바 있다. 지난해 캠프를 거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주도에서의 '한달살기'를 잘 마친다는 각오다.
9위 KIA 타이거즈도 설 당일 함평챌린저스필드에서 올 시즌 스타트를 끊는다. 챌린저스필드는 퓨처스(2군) 훈련 시설이지만, 1군 경기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 비해 실내 훈련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훈련 여건도 좋다. 김종국 감독은 9일부터는 영광에서 2주 간의 합숙 훈련도 실시한다. 김 감독은 훈련 성과에 따라 1군-퓨처스 선수 승강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긴장감을 높이는 눈치다.
지난해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 이글스는 사령탑 부재 속에 캠프 일정을 시작한다. 한화는 베네수엘라 정세 불안과 여권 문제로 인해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수베로 감독 대신 지난해까지 수석코치였던 대럴 케네디 작전-주루 코치 대행 체제로 거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수베로 감독은 입국 전까지 데일리 리포트 및 화상 회의를 통해 공백 최소화를 도모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엔 '낙동강 라이벌'인 NC와 롯데가 나란히 캠프 첫 발을 내디딘다. NC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군 구장인 창원NC파크, 퓨처스구장인 마산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다. 사직구장 확장 공사 중인 롯데는 퓨처스구장인 김해 상동구장에서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디펜딩챔피언' KT 위즈를 비롯해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는 설 연휴를 모두 보낸 뒤인 3일부터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KT는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초석을 다진 '약속의 땅'인 부산 기장의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훈련한다. 두산은 이천 베어스타운에서 캠프 초반 일정을 보내고 울산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삼성은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경산볼파크를 활용하고, LG는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이달 말까지 훈련한 뒤 경남 통영으로 이동한다. 키움은 전남 고흥, 강진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