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일본 프로야구(NPB)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구단이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빡빡한 규정'으로 소문난 팀이기도 하다. 한때 '거인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KBO 이승엽 홍보대사는 '두발 단정', '경기 중 껌씹기-침뱉기 금지', '귀걸이 착용 금지', '원정 이동 시 정장 착용' 등의 규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선수들의 시즌 중 SNS활용 금지, 사생활 관리 철저 등의 엄격한 생활 양식을 강요한다. 이럼에도 일본 대부분의 선수들은 요미우리 입단을 야구 인생의 목표 중 하나로 삼을 정도다. 이런 엄격한 규정 속에서 큰 인기를 누릴 수 있고, 좋은 활약을 펼칠 때 연봉 등 구단 차원의 보상도 흔하기 때문이다.
화려함에 둘러싸인 1군과 달리 신인-백업 등 2군 선수들의 생활은 쉽지만은 않다. 일본 스포츠지 도쿄스포츠는 올해 요미우리 신인 선수들이 머물 기숙사의 문화에 대해 소개했다.
요미우리에 입단한 신인들은 가와사키시 다마구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입소한 선수들은 1년 동안 돌아가면서 기숙사 공용 전화 당번을 서야 한다. 휴대폰 시대가 된 지 20년이 넘은 가운데 이런 '전화 당번'은 낡은 전통이라 불릴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요미우리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살아야 할 제2의 인생을 위한 것이다. 은퇴 후 사회인으로 살아갈 때 전화 응대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창피하지 않겠나. 경험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좋은 취지에도 선수들의 불만은 상당해 보인다. 실제 기숙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 신인 시절 기숙사 전화 당번을 경험했던 요미우리 선수들은 "휴일에 전화 당번이 되면 반나절이 날아간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이에 대해 구단 관계자는 "전화 당번이 귀찮고 싫다면 실력을 키워 곧바로 1군에 올라가면 된다. 1군 선수는 당번 면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적자생존의 프로 논리는 입단 첫 둥지인 기숙사부터 시작되는 눈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