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 신예 마이너리거가 메이저리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와 훈련한 경험을 자랑처럼 늘어놨다. 그에게 오타니는 연예인이나 다름없었다.
미국 매체 '에센셜스포츠'가 25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필리스 마이너리그 소속 선수인 바론 래드클리프는 한 방송에서 오타니 훈련 목격담을 상세히 풀었다.
래드클리프는 지난해 오프시즌 시애틀의 훈련캠프에서 오타니를 만났다.
래드클리프는 "오타니는 TV에서 보면 탱크와 같이 대단한 체격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근육질 육체를 만들지는 않았다. 훈련 기간 동안 오타니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타격 연습을 할 때에는 방망이가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휘두른다고 했다.
래드클리프는 "공 하나에 온 힘을 다해 스윙한다. 타격 연습용 특별 방망이를 사용했다. 내가 본 것만 3개가 부러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서 "오타니는 400피트(약 122미터)짜리 타구를 날려도 여전히 불행할 것 같다. 계속 투덜거리면서 최대한 세게 쳤다. 이렇게 세게 공을 치는 사람은 처으봤다"고 감탄했다.
그는 오타니가 투구할 때 타자로 나서 상대한 상황도 떠올렸다.
래드클리프는 "91마일에서 99마일까지 나왔다. 공 9개를 보면서 볼넷을 얻었다. 내 선수 경력이 어떻게 되든 모르겠지만 오타니에게 볼넷을 골랐다는 것은 자랑하고 싶다"고 웃었다.
래드클리프는 2020 신인드래프트서 5라운드 전체 146순위에 필라델피아 지명을 받았다. 우투좌타 외야수다. 지난해 마이너리그 87경기서 타율 0.195, 출루율 0.371, 장타율 0.377로 고전했다. 메이저리그 데뷔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에센셜스포츠는 '래드클리프는 2022시즌도 필라델피아와 함께 보낸다. 곧 메이저리그 데뷔를 바라고 있다. 다음 시즌 래드클리프가 실전에서 오타니를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