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노정의(21)가 짝사랑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노정의는 최근 스포츠조선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SBS '그 해 우리는' 속 엔제이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11년, 초등학생 때부터 배우로 활동했던 노정의는 엔제이에 대한 공감도 많았다고. 노정의는 "어릴 때부터 배우를 했기에 배경이 비슷했다. 저도 '진짜 친구'가 많지는 않았다.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든지 1~2년 정도밖에 안 된 것 같다. 학교를 다닐 때는 더더군다나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서 만난 친구들은 저를 마냥 친구로만은 안 볼 수 있고, 또 사회생활을 하는 친구들은 약속을 잡아도 저에게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거리를 두고 지냈다. 그렇게 지내는 것도 편했다. 상대에게도 너무 실례를 범하지 않을 수 있고, 저도 그게 마음이 편하고, 상대를 불편하지 않게 마음으로는 선을 긋고 있던 것이다. 그들이 제가 없으면 안되는 그런 사이가 아니라, 제가 없어도 '우리끼리 즐겁게 놀자'가 될 수 있는 그런 사이. 물론 서운할 때도 있었지만, '서운해하면 안돼'라고 제 자신에게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짝사랑'이라는 감정도 공감을 많이 불러왔다. 극중 최웅을 짝사랑하는 엔제이로 분했던 노정의는 "저는 짝사랑을 많이 하는 편이다. 팬으로서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도 상대가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으면 저는 좀 말을 안 하는데, 그런 짝사랑 감정 자체가 혼자 설레고 혼자 상처받고, 다시 혼자 부딪혀보고 그러지 않나. 그런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엔제이를 연기할 때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저는 제가 좋아해야만 만남을 할 수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큼 배울 점이 많다. 좋은 사람은 만났다가 잃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존경하고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짝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최웅을 짝사랑하는 연기 역시 재미를 줬다. 노정의는 "웅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 엔제이가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제 실제 이상형도 그냥 선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웅이를 짝사랑하는 연기는 재미있었다. 벽에 대고 연애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의외로 김지웅(김성철)과의 케미를 사랑해준 시청자들도 있었다. 노정의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더라. 둘은 사적인 감정이 하나도 없는데, 그렇게 보셔서 그게 좀 신기했다. 저는 나름대로 지웅이와 웅이를 대할 때 조금 다르다고 생각했다. 웅이는 좋아하기에 웃고 있다면, 지웅이는 웅이에 대해 캐내기 위해 있는 거고, 또 지웅이의 혼자 있는 모습이 나와 같고 하니, 그래서 옆에 있는 정도였는데 다른 분들은 '둑이 그런거야?'하더라. 역시 사람마다 보는 게 다르다"며 웃었다.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 이단 연출)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재회 러브스토리 속 엔제이(노정의)의 역할 또한 주목을 받았다. 노정의는 '지금이 딱 최정상인 아이돌' 엔제이를 연기하며 톱 아이돌의 내면과 외면을 표현해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외로움이 기본이 된 내면 연기부터 최웅을 향한 짝사랑까지 성숙하게 표현해냈다는 평이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