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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앞세운 '마스크 전쟁', 경영권 분쟁 시달리던 참존도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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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레드오션→4강 체제'.

코로나19 이후 요동치던 마스크 시장이 '시즌 3'를 맞이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참전을 선언하던 시즌 1을 지나, 레드오션에 가까운 시즌 2가 시작됐다. 영세 업체들은 떨어져 나가고 살아남은 기업들은 '스타 마케팅'으로 생존전략을 다듬기 시작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더욱 고착화됐고, 이제 웰킵스와 아에르, 참존, 에티카의 '4강 체제'가 시즌 3를 주도하고 있다.



▶"강자만 살아남는다" 마스크 업체들, 스타 마케팅까지 펼치며 경쟁 '활활'

코로나19로 전반적인 경제침체 속에서도 마스크 시장은 후끈 달아올랐다.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는 매출액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패션업체 등도 잇달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가열됐다. LF의 헤지스를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쥬시 꾸뛰르 등 많은 패션 기업들도 마스크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마스크 판매업체들은 불꽃 튀는 스타 마케팅 경쟁을 별였다. 치열한 점유율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공격적인 홍보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중 에티카는 배우 김다미와 김혜준을 내세워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오늘에 맞서다, 내일을 지키다'라는 슬로건으로 제작한 영상 등을 통해 기능성은 물론 스타일을 살린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아에르 또한 꾸준히 빅스타 전략을 쓰고 있다. 배우 서예지에 이어 지난해 9월 왕지원을 모델로 발탁,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참존도 장나라, 비와 함께 TV CF를 진행했다. 온라인에서 '장나라 마스크'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쌍방울과 에어데이즈도 배우 김수현과 조정석을 내세워 마스크 광고 제작 이후 TV와 유튜브, SNS를 통한 전방위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에어데이즈의 CF는 공개된 지 2주 만에 유튜브 조회수 220만 회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마스크 시장 경쟁 과열 속 굳어지는 '4강 체제'…소유권 분쟁 등에 시달렸던 참존, 마스크로 새로운 성장동력 찾을까

여러 브랜드가 난립하던 마스크 시장의 질서가 잡혀가는 가운데, 선두주자군을 형성하는 브랜드로는 웰킵스, 아에르, 참존, 에티카 등을 꼽을 수 있다.

웰킵스는 2020년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증가한 매출 1438억원, 15배 늘어난 영업이익 407억원을 각각 거둬들였다. 웰킵스는 본업의 성장을 발판 삼아 '라이프케어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소재 부품 설계 및 개발, 양산까지 가능한 세아전자를 인수해 위생 및 건강 분야 보건용 마스크 사업을 넘어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확장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아에르를 운영하는 씨앤투스성진은 2020년 매출액 1579억원과 영업이익 686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매출은 2배 이상, 영업이익은 30배로 폭발적으로 뛰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베트남 신규공장 증설에 나섰다. 베트남-싱가포르 합작투자 산업단지인 VSIP 빈증 내 2만㎡ 부지에 신규공장을 세우고, 신규 제품 다변화 등을 통해 글로벌 마켓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에티카를 전개하는 필트는 2020년 매출 329억원과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 화성에 스마트 마스크 팩토리를 완공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스마트 마스크 팩토리는 보다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마스크 생산을 위해 설립된 공장으로, 약 1600평 규모에 연간 약 1억 장에 달하는 마스크 생산 능력을 갖췄다고 에티카는 설명했다.

이 중 참존의 행보 또한 눈길을 끈다. 주식 소유권 및 경영권 법적 분쟁 등으로 시끄러웠던 참존은 마스크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참존은 약사 출신인 김광석 전 회장이 1984년 설립한 회사다. 지난 2015년 10월 150억 원, 2016년 5월 119억 원 등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를 플루터스트리니티 코스메틱 제1호 사모투자 전문화사(플루터스)와 포스코플루터스 신기술투자조합 1호(포스코)가 인수했다. 이어 플루터스가 미국 주택금융전문회사 암웨스트 펀딩과 대부업체인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에 참존 주식 100% 매각하려하자 김 전 회장이 이들을 상대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는 등 잇따른 잡음으로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참존에 따르면 플루터스가 보유한 참존의 보통주 및 우선주에 대해 암웨스트 펀딩 등에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 잔금 정산이 전부 완료된 상태다.

설상가상 2020년에는 매출 730억원과 3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실적회복이 절실하던 참존은 마스크 사업에 주목했다. 브랜드 모델이었던 장나라를 앞세워 지난해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나서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최근 염동진 신임 대표까지 선임하며, 앞으로 신성장동력 추가 확보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향후 마스크 시장 전망과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무서운 전파력을 가진 오미크론으로 인해 방역시스템에 큰 변화가 올 수밖에 없다. 무조건 격리 등이 불가능해지나, 마스크 착용만큼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시장은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조금씩 유지-성장을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선두주자들의 자리 굳히기 경쟁에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이며, 사모펀드 등이 지분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의 경우 단기간 매출 확대를 위해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