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은 경주용 보트를 이용하여 수면 위에서 빠른 속도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스포츠로 경주 중 얼음조각 등 이물질이 튄다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한파가 여러 날 지속되면서 경정 경주가 열리는 미사리경정장 수면이 얼음으로 뒤덮여지고 있다.
지금 미사리경정장은 얼음과 전쟁 중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주사업총괄본부는 안정적인 경주를 진행하기 위해 직원, 선수 등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수면 결빙 방지와 얼음 제거를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미사리경정장으로 사용하는 수면의 총 면적은 8만4000㎡(가로 600m×세로 140m) 정도이고 이는 축구장 12개의 넓이에 해당한다. 여기에 펼쳐져 있는 얼음을 제거하기란 여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여러 해 동안 경주수면 확보를 위해 터득한 노하우가 있다. 수 년간 축적된 모터보트 조종술로 얼음을 밀어내는 기술과 바람이라는 자연의 힘을 이용해 얼음을 경주수면 밖으로 내보낸 후 펜스로 막는 방법이다. 여기에 큰 물결을 만드는 기계장치인 아이스팰러, 물을 순환시키는 수중펌프 등 다양한 장치를 도입해 효과성을 높이고 있다.
조정면허 자격을 소지한 직원들과 경정 선수 등 60여명의 인력을 구성하여 주야 교대로 수면 결빙 방지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설 명절(2월 2일~3일)에도 경정경주의 차질 없는 진행을 위해 선수와 직원들은 살을 애는 추위 속에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
한편 정부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이번 설 연휴 기간 미사리경정공원에 방문하는 모든 차량에 무료 주차(1월 31일~2월 2일, 3일간)를 허용하고 모든 편익시설(자전거 대여소, 매점 등)을 설 당일(2월 1일)만을 제외하고 정상적으로 운영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