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도, '황소' 황희찬도 없는 레바논전. 선봉장은 단연 황의조(30·보르도)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의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에서 월드컵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다. 벤투호는 A조에서 이란과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이란의 승점이 16점(5승1무), 한국은 14점(4승2무)이다.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1승3무2패)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다. 아시아최종예선에서는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7차전에서 벤투호가 레바논을 꺾고, 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이 확정된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레바논전, '공격의 핵' 손흥민과 황희찬은 부상으로 끝내 대표팀 합류가 불발됐다. 시선은 황의조로 향한다. 황의조는 최고의 골감각을 자랑한다. 24일(한국시각) 스트라스부르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시켰다. 황의조 특유의 강력한 슈팅이 빛난, 환상적인 3골이었다. 2019~2020시즌 프랑스 진출 후 첫 해트트릭을 달성한 황의조는 총 27골을 폭발시키며, 박주영(울산)이 AS모나코 시절 작성했던 프랑스 리그의 아시아 국적 최다골(25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황의조의 활약은 벤투호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황의조는 부상으로 최종예선 5, 6차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 사이 조규성(김천상무)이 발군의 활약을 펼쳤다. 조규성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2선과 연계에 능하다면, 황의조는 역시 마무리에 최적화된 스트라이커다. 주 득점원인 손흥민과 황희찬이 제외된만큼,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황의조의 득점력에 더욱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황의조는 벤투호 출범 후 가장 많은 11골을 넣었다.
가장 늦게 벤투호에 합류한 황의조는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워낙 중요한 선수들이어서 빈자리가 크겠지만, 모든 선수가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경기를 잘 치를 수 있다"며 "자신감이 올라왔고, 경기력을 조금 더 회복하고 올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대표팀에서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의조 역시 조기 본선행을 노래했다. 그는 "최대한 빨리 결정지어서 남은 경기(9·10차전)는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도 준비를 잘했으니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