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600년 서사를 관통하는 마성의 캐릭터, '불가살' 공승연의 애틋한 진심이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tvN 토일드라마 '불가살'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600년 전 전생의 단솔이자 현생의 민시호 역을 맡은 공승연이 엄마이자 동생으로서 느끼는 풍부한 감정을 폭넓은 연기로 소화하며 깊은 여운을 전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불가살' 11회에서 공승연은 전생의 아들인 아찬의 환생 남도윤(김우석)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챙기는가 하면, 언니 민상운(권나라)을 위해 가족을 잃은 고통을 감내하고 끝내 전생의 기억을 확인하는 민시호의 단단한 모습을 다채로운 연기로 그려냈다. 앞서 옥을태(이준) 때문에 크게 다친 남도윤. 민시호는 꿈에 나타난 남도윤을 보고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고 민상운에게 곧바로 확인했지만, 아무 일 없다는 말에 찜찜함을 남긴 채 텅 빈 집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다는 말과 달리 단활(이진욱)과 민상운의 부축을 받고 돌아온 남도윤의 모습에 민시호는 마치 엄마처럼 속상해하며 남도윤을 걱정했고, 홀로 힘겨워하는 남도윤을 보고는 그의 슬픔에 함께 공감하며 "혼자 아니야. 우리가, 내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라고 남도윤의 상처를 어루만졌다. 진심을 다한 민시호의 위로는 애틋함을 더하며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먹먹하게 만들었다.
옥을태의 위협을 피해 찾게 된 별장에서 민시호는 남도윤은 물론 전생의 아버지였던 단극의 환생 권호열(정진영)과도 티격태격 가족 케미를 빚어내는 동시에 언니 민상운을 돕는 성숙한 면모로 또 한 번 뭉클함을 선사했다. 민시호는 단극에게 철부지 딸처럼 친근하게, 남도운에게는 애정이 어린 잔소리를 하며 전생과 현생이 뒤섞인 인연의 고리를 되풀이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위해 항상 희생을 자처하는 언니 민상운에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며 결국 기억을 읽고 옥을태를 해치울 방법을 알아내는 등 더 이상 어린 동생이 아닌,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기분 좋은 놀람을 선사하기도.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인연 사이 누구보다 가족들을 애정하고 그들이 마주한 상황에 공감하고 슬퍼하는 민시호의 감정은 공승연의 섬세한 연기를 통해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자신이 충격을 받을까 고민하는 민상운에게 "언니가 죽으면, 나 혼자 잘 살 것 같아?"라고 호소하는 장면에서는 언니를 잃기 싫은 민시호의 진심이 느껴졌고, 남도윤을 위로하며 꼭 끌어안는 장면에서는 미세한 떨림과 울컥하는 표정으로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여기에 민시호의 복잡한 심경은 물론 인물의 성장까지 놓치지 않고 밀도 있게 담아내는 공승연의 탄탄한 연기 내공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 극의 몰입을 높이고 있다. 장르를 불문하고 늘 새로운 변신을 서슴지 않는 믿고 보는 배우 공승연이기에 앞으로 선보일 연기 행보를 더욱 기대케 만든다. 회를 거듭할수록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공승연의 열연은 매주 토, 일 밤 9시에 방송되는 tvN '불가살'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