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나은이 아빠' 박주호도, '코리안 메시' 이승우(이상 수원FC)도 아니었다.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선수는 안산 그리너스에서 뛰고 있는 인도네시아 출신의 아스나위다. 아스나위는 무려 150만명(5일 현재)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2위 정승원(대구FC), 3위 박주호, 4위 이승우를 합친 것보다 많다. 정승원은 60만8000명, 박주호는 45만3000명, 이승우는 33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K리거 '톱10'은 18만7000명을 보유한 라스(수원FC)가 5위에 오른 것을 비롯, 백승호(12만9000명) 김진수(6만7000명·이상 전북 현대) 기성용(4만1000명·FC서울) 조현우(3만1000명·울산 현대) 이근호(2만5000명·대구FC) 순이었다. 은퇴 선수 중에는 곽태휘 청두 코치가 62만2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해 현역 선수들을 압도했고, '대박이 아빠' 이동국도 53만명을 자랑한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은 무려 557만명의 팔로워를 갖고 있다.
K리그에서 아스나위의 팔로워 숫자는 단연 눈에 띈다. 아스나위가 처음 K리그에 입성했을 무렵, 팔로워수는 20만명 정도였다. 아스나위는 인도네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K리그 진출에 성공했지만, 마카사르 지역에서만 유명했던 소위 전국구 스타는 아니었다. K리그 진출 효과가 시작됐다. 40만명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 안산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7만7000명으로 전북 현대, 울산 현대(이상 5만6000명), 수원 삼성(3만8000명)을 제치고 K리그 최고의 팔로워를 보유하게 됐다.
아스나위의 팔로워는 스즈키컵부터 기하급수적으로 뛰었다. 싱가포르와의 준결승에 60만명까지 뛰더니 태국과의 결승 2차전 당시 100만명을 찍었다. 새해 꾸준히 숫자를 늘리더니 무려 150만명 고지를 밟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잉글랜드 대표 출신 공격수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와 같은 숫자다.
SNS는 인기의 척도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3억명 시대를 열었다. SNS 팔로워 숫자는 곧 영향력이다. SNS만으로도 돈을 벌 수 있고, 스타가 될 수 있는 시대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강조되며 SNS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기업들도 전통적인 홍보 채널 대신 SNS에 주력하고 있다.
K리그도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뉴미디어팀을 신설했고, 각 구단도 SNS에 다양한 콘텐츠를 올린다. 재밌고 인상적인 시도가 늘어났지만, 숫자적으로는 확실히 아쉽다. 세계화를 조금씩 추진하고 있는만큼 더욱 그렇다. 경기력을 넘어 아시아 중심으로 서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하다.
그래서 '동남아 쿼터'는 중요한 의미가 될 수 있다. K리그는 외국인 선수 3명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의 국적을 가진 선수 한명을 더 영입할 수 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ASEAN) 가맹국 선수도 추가로 한 명 더 더할 수 있다. '동남아 쿼터'는 K리그, 구단, 나아가 모기업까지 홍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동남아시아의 축구스타들은 SNS 영향력이 상당하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의 축구실력이 향상되며, 스타급 선수들은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이같은 흐름에 맞춰 동남아시아로 진출을 꾀하는 모기업을 둔 구단들은 '동남아 쿼터'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K리거 인스타그램 팔로워 톱5
1=아스나위=안산=인도네시아=150만명
2=정승원=대구=한국=60만8000명
3=박주호=수원FC=한국=45만3000명
4=이승우=수원FC=한국=33만1000명
5=라스=수원FC=남아공=18만700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