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최우식(32)이 "'기생충' 이후 부담감 엄청났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 리양필름 제작)에서 상사 박강윤(조진웅)을 감시하게 된 언더커버 경찰 최민재를 연기한 최우식이 4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경관의 피'에 쏟은 애정을 전했다.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으로 'K-콘텐츠'의 신드롬을 일으킨 최우식. 그는 "'K-콘텐츠'는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것 같다. '기생충' 같은 영화를 다시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확실히 '기생충' 이후 길이 달라진 것 같다. OTT의 힘을 느꼈다. 'K-콘텐츠'도 많이 알려지고 덩달아 과거의 작품들도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 내 작품들에 대한 기대도 있고 한국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좋아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전 세계에 보여주는 부분이 확실히 쉬워졌다. 예전에는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요즘은 시나리오를 볼 때 해외 관객도 좋아하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게 된다. 실제로 해외 관객은 자막을 보면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하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앞으로가 정말 기대된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작품을 만나보고 싶기도 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기생충' 이후 고민도 많았다는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첫 작품으로 '경관의 피'를 선택했는데, 항상 매 작품 다른 역할에 대한 생각이 커지는 것 같다. '경관의 피' 민재는 '기생충' 속 기우에서는 없었던 얼굴이었다. '기생충' 이후 연기의 길에 부담감이 엄청 컸다.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접근해야 할지 부담감이 너무 컸다. 내 미래를 생각하면 잠도 못 잘 때가 많았다. 욕심을 줄여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부분이 과정이었다. 과정이 즐거울 것 같으면 결정하기로 했다. '경관의 피' 민재가 그랬다. 여기에 조진웅 선배와의 작업이 기대되고 욕심이 나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기생충' 이후 부담감을 누를 수 있는 것은 행복한 과정이 있는 영화였다. 그래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해외 작품에 대한 욕심도 털어놨다.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해외에서 러브콜이 많을 줄 알았다. 물론 전에도 작품 제의가 좀 들어왔지만 '기생충' 이후 더 많을 줄 알았다. 그런데 해외에서 내 생각보다 많은 제안이 들어오지 않더라. 지금은 할리우드 드림, 아메리카 드림이 전보다 없어진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그걸 답해준 것 같다. 'K-콘텐츠'를 더 욕심내 잘 찍는 게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물론 해외 영화 욕심도 많다.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한국에서 보여줄 수 있는, 한국에서 가진 역할이 더 매력있고 재미있는 것 같다. 지금도 해외 진출에 대한 끈을 잡고 있긴 하다"고 웃었다.
일본의 소설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경관의 피'는 출처불명의 막대한 후원금을 받으며 독보적인 검거실적을 자랑하는 광수대 에이스와 그를 비밀리에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원칙주의자 경찰의 위험한 수사를 그린 작품이다. 조진웅, 최우식, 박희순, 권율, 박명훈 등이 출연했고 '아이들' '리턴'의 이규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