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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낙상 4대 질환] 방치하다간 뼈 변형…고관절 골절은 생명 위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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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빙판길은 지뢰밭이나 다름없다.

길이 미끄러워 방심을 하다간 자칫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근육과 인대 등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돼 유연성이 떨어져 작은 충격에도 큰 부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낙상 사고시 가장 빈번하게 다치는 손목, 무릎, 허리, 고관절을 중심으로 질환의 증상과 치료법 등을 힘찬병원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정리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손목 골절 : 모든 골절의 15% 차지…방치 시 변형 오기도

낙상으로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 중 한 곳이 손목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손목 부위 골절은 모든 골절의 1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넘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땅에 손을 짚는데 이 때 체중의 2~10배의 힘이 한꺼번에 손목에 쏠려서 손목이 골절되거나 인대를 다칠 수 있다.

손목이 골절되면 손목 부위 통증과 함께 부어 오른다. 간혹 손목이 식탁 위 포크 모양처럼 굽기도 한다.

뼈가 많이 어긋나지 않은 경우엔 뼈를 맞춘 뒤 6~8주간 석고 고정을 하고, 많이 어긋난 경우에는 뼈를 맞춘 뒤 금속판이나 의료용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게 된다.

뼈가 완전히 부러지면 통증이 심해 곧 병원을 찾지만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가 서로 맞물리면 큰 고통을 못 느껴 참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를 방치할 경우 변형 등의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을 짚을 때, 손목의 원위 요골 골절을 당하기 쉽다"며 "이 손목 골절을 방치하면 변형이 올 정도로 어긋나는 경우가 많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데, 어긋난 뼈를 원래대로 돌려 놓은 뒤 금속을 이용해 내고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릎 부상 : 관절 내부 연골판 손상에 슬개골 골절도 종종 발생

낙상으로 인한 무릎 부상으로는 반월상연골판 파열과 슬개골 골절이 있다.

반월상연골판은 무릎관절의 안쪽과 바깥쪽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반달모양의 섬유성 연골이다. 관절뼈와 연골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면서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도와준다. 이 곳이 파열되면 통증은 물론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하는 동작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어렵게 된다.

파열 후 부기와 통증이 없다고 방치하면 완전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돼 고질병으로 남게 된다.

슬개골 골절은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슬개골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상태를 말한다. 슬개골이 골절되면 심한 통증과 부종을 동반하며 일어서기가 힘들다. 골절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그 부위가 함몰되기도 한다. 합병증으로는 외상성 관절염과 슬관절 강직 등이 있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현 원장은 "넘어질 때 무릎이 충격을 받게되면 관절 내부의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고, 슬개골 골절도 종종 발생한다"며 "무릎 연골판이 손상됐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연골판을 다듬어주거나 봉합해주고, 슬개골 골절은 금속으로 내고정하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요추 골절 :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 안되면 수술 고려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고령층과 완경기 여성은 낙상으로 인한 요추 골절 위험성이 크다.

특히 척추 압박골절이 대표적이다. 이는 낙상 등과 같이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를 보인다.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하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이 생기는데, 누워있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급성 골절의 경우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 등을 복용하면서 보조기를 착용, 부러진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다. 하지만 골절된 척추 뼈가 잘못된 모양으로 굳어 버리는 척추 변형이 오거나 2주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최근 압박골절로 인한 통증을 줄이고, 빨리 움직임이 가능하도록 하는 주사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관절 골절 :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 회복은 사실상 불가능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은 한번 발생을 하면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하는데 최소 6개월이 걸리고, 다치기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은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다양한 합병증으로 1년 이내 사망률이 25%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고관절을 다치면 누워 지내는 기간이 증가해 욕창이나 혈전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폐 및 방광기능도 저하되는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은 "고령층의 경우 고관절 골절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게 되면 1주일에 10~20% 가량 근육이 줄어들고, 1개월이면 몸 전체의 근육 중 50%가 감소한다"면서 "고령층에서의 고관절 골절은 단순한 골절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라리 손목을 내어주고 고관절을 지키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환자의 건강 상태가 수술과 마취를 이겨낼 수 있다면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움직임이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