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현지화되지 않은 '본토맛 한식'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공개한 '지구촌 리포트'에서 aT 도쿄지사는 "일본의 MZ세대는 '오리지널러티'(고유성)를 중요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aT는 "과거에는 한식이 일본에 진출하려면 일본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현지화하는 것이 필요했다"며 "매운맛에 약한 일본인의 입맛에 맞춰 대다수 제품을 조금 더 순한 맛으로 바꿔 수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MZ세대는 '한국 본고장의 맛'이 나는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트렌드에 불닭볶음면, 짬뽕, 비빔면 등 매운 면류 제품이 특히 많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 말 일본으로의 한국산 면류 수출액은 75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했다.
한국식 소스 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10월 말 기준 소스류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 늘어난 2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도쿄의 대표적인 코리아타운인 신주쿠구 신오쿠보 지역에는 새마을식당, 동대문 엽기떡볶이 등 유명한 한국 식당의 직영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aT는 일본 젊은 층이 한식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한 점은 한국 식품업계의 좋은 성장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aT는 보고서를 통해 "프랜차이즈는 현지 사람들의 기호에 맞춘 음식보다 본래의 맛을 강점으로 내세운다"며 "최근 한국과 일본 간 물가 차이가 줄어들면서 한식의 현지 가격경쟁력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데, 충성도 높은 젊은 소비자층의 등장은 반가운 기회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