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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부터 튼튼히" 외친 차두리, FC서울 유스 오산고를 전국대회 챔피언으로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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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차미네이터' 차두리 감독(41)이 이끄는 서울 오산고(FC서울 U-18팀)가 전국체육대회에서 창단 첫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오산고는 14일 경북 구미시 낙동강체육공원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남자고등부 결승에서 김지원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주 영생고(전북 현대 U-18팀)를 2대1로 꺾고 우승했다.

독일 무대를 거쳐 2013년부터 2015년까지 FC 서울의 주전 측면수비수로 뛰며 2015년 서울의 FA컵 우승을 이끈 뒤 은퇴한 차 감독은 국가대표팀 코치와 독일 유소년 지도자 수업 등을 받으며 경험을 쌓은 뒤 2019년 오산고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리고 부임 2년만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끌며 '지도자 차두리'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차붐' 차범근 감독의 아들인 차 감독은 선수들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대화를 통해 선수들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하는 지도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11월 2020년 K리그 주니어 U-18 대회에서 중부권역 A조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국대회까지 제패하며 성적까지 잡았다. 2년간 직접 지도한 선수들로 일군 결실이라 더 큰 의미를 지닌 우승이다.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은 없다", "한국 축구 뿌리부터 튼튼히"를 지도자 모토로 삼은 차 감독은 "우리 오산이들(오산고 선수들 지칭)과 스태프 여러분들 너무너무 고생했다. 우승하니까 좋고, 신난다"고 개인 SNS를 통해 솔직한 소감을 말했다. 우승 메달을 깨무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세리머니로 우승을 즐겼다. 선수들은 그런 차 감독을 헹가래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은 2021년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에 참가한 서울시 12팀 중 가장 높은 순위(준결승)를 기록, 서울 대표로 이 대회에 처음 참가했다.

첫 경기인 16강 대진부터 만만치 않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회 연속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울산 현대고(울산 현대 U-18팀)와 맞붙었다. 이 경기에서 전반에 터진 김지원 안재준의 연속골로 2대1 승리하며 기세를 탄 오산고는 8강에서 부산 개성고(부산 아이파크 U-18팀), 준결승에서 풍생고(성남 FC U-18팀)를 각각 4골차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마지막 상대는 포항 제철고(포항 스틸러스 U-18팀), 인천 대건고(인천 유나이티드 U-18팀), 강릉 제일고(강원FC U-18팀)를 차례로 꺾은 '우승후보' 영생고. 안익수 서울 감독의 의중에 따라 프로팀에서 '차출'한 강성진을 2선 공격수로 두는 3-4-2-1 전술로 결승전에 임한 오산고는 최전방 공격수 김지원이 전후반 각각 1골씩 뽑아내는 맹활약으로 2대1 승리하며 일주일간의 여정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