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생활 장기화로 집에서 밥을 직접 해먹는 '2030 집밥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기 소형 가전 품목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피콜은 지난 8월 리서치 기업 오픈서베이를 통해 주방 용품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방 제품 이용 현황 및 인식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간편식 조리를 포함해 집밥을 먹는 빈도는 하루 1~2회가 48.2, 일주일에 4~5회가 17.8%, 2~3회가 13.7%, 3회가 12.3%이었으며 일주일 1회 4.8%, 한 달에 2~3회는 3.2%에 그쳤다. 2020년과 비교해 하루 1~2회 집밥을 먹는 경우가 4.6%로 가장 크게 늘었고, 2030세대 가운데 세끼 모두 집밥을 먹는 이들은 전년 대비 각각 4.1%, 0.9% 증가했다.
재택근무 및 비대면 강의가 확대되고, 식당 방문 인원 또한 규제를 받으면서, 편하게 외식을 즐기기 어려운 현실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매 끼니를 집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손쉽게 음식 조리를 돕는 주방용품들을 새롭게 구매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 가운데 와플·샌드위치 메이커와 에어프라이어가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해피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주방 용품 구입 비율은 프라이팬 67.5%, 보관용기 58.2%, 조리도구 55.1%, 냄비 50.4%, 칼 34.7%, 양면팬 12.4%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현재 보유 중인 소형가전을 묻는 질문에 모든 가구 유형에서 에어프라이어의 순위가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1~3인 가구별 에어프라이어 보유율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위로 높아졌고, 4인 및 5인 이상 가구도 지난해보다 보유율이 상승했다. 식구가 많은 가정에서도 간편한 끼니 해결에 도움이 되는 소형 가전의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와플·샌드위치 메이커의 보유율 상승세도 눈에 띈다. 여러 사람의 끼니를 빠르게 준비할 수 있고, 자녀들을 위한 간식이나 홈카페 메뉴 등을 만들기에도 적합해 다인 가정에서 관심이 높았다.
올해 와플·샌드위치 메이커 보유율은 지난해(27.4%)보다 늘어난 56.3%이다. 4인 가구의 경우 전년 대비 18.4% 증가한 40.7%을 기록했다. 3인 가구는 12.2%를 기록한 지난해보다 12.2% 상승한 34.4%를 기록했으며 2인 가구와 1인 가구는 24.4%, 11.6%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요리 경험이 많지 않더라도 쉽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집밥 생활을 도와줄 다양한 가전이나 주방용품 개발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