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임윤아가 영화 '기적' 속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기적'(이장훈 감독, 블러썸픽쳐스 제작)에서 준경의 친구이자 자칭 뮤즈 라희 역을 맡은 임윤아가 8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다.
이날 임윤아는 완성된 '기적' 관람 소감에 대해 "저는 (박)정민 오빠보다 이틀 늦게 영화를 봤는데 오빠에게 먼저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엉엉 울었다고 하더라. 사실 저는 대본을 봤을 때부터 눈물이 났다. 대본으로 느꼈던 감정들이 영상으로 봤을 때 어떨까라는 기대가 있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도 보고 울고 수정본을 보고도 울었는데, 영화를 두번 봤는데 두 번 봤을때도 두 번 다 울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준경과 누나 보경(이수경)의 장면을 정말 볼때마다 울컥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대본을 보고 느꼈던 라희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는 임윤아는 "사실 제가 선택해서 보여드리는 캐릭터들이 비슷하다. 능동적이고 당차는 캐릭터라서 비슷한 결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 안의 디테일한 것들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런 다른 디테일에 대해서 오는 재미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라희는 제가 했던 캐릭터는 가장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캐릭터들도 물론 매력적이었지만, 라희는 그중에서도 가장 충동적이면서도 밉지 않은 순수한 귀여움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80년대 배경이라는 것도 좋았다. 언젠가 다른 시대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상이나 소품으로 촬영했던 게 너무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윤아는 라희와 자신의 공통점에 대해 "저는 주변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나누는 편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저와 비슷한 면이 있지 않나 싶다"라면서도 "저는 오히려 라희를 더 멋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이끌어주고 힘을 준다는 것이었다.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존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라희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라희라는 친구가 너무 멋있었다. 라희가 직진녀로 가는 모습이 오히려 더 좋았다"며 웃었다.
10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전작 '엑시트'. 전작의 큰 성공에 후속작 선택이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사실 저는 그런 생각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니까 저는 저만의 기준을 세워서 선택을 해나가는 편이다"라고 답했다. "'엑시트'가 잘 됐기 때문에, 이제는 어떤 작품을 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전략적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해봤다고 하더라도 그런 작품이 제가 원하는 시기에 제게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는 것 같다. '기적'은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기적'은 정말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정했다. 어떠한 작품이 나오더라도 후회가 없을 작품이었다. '엑시트' 처럼 잘된 작품이 있어서 정말 감사하지만, '기적'도 대박날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기적'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8)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3년만의 신작으로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 등이 출연한다. 9월 1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SM엔터테인먼트